[오늘의 눈] 너무 쉽게 바뀐 뉴타운정책

[오늘의 눈] 너무 쉽게 바뀐 뉴타운정책

류길상 기자 기자
입력 2003-09-27 00:00
수정 200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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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시40분쯤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으로부터 뉴타운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메시지’가 날아왔다.

다음 달 중순쯤 3∼5곳을 새로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하려던 계획을 신청이 들어온 17곳 가운데 지정요건에 맞는 후보지는 모두 선정하는 쪽으로 바꾼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지난해 10월 은평·길음·왕십리 뉴타운을 시범지역으로 발표한 뒤 서울시는 1년 가까이 올해 안에 3∼5곳을 추가로 지정하고,2010년까지 24∼25곳을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확인해왔다.이 때문에 추가 뉴타운 발표 시기를 올 6월 말에서 8월 말로,다시 10월 중순으로 연기해도 적어도 추진방식 등이 이런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의심하는 시민들은 없었다.

뉴타운 후보지들은 개발 기대심리로 한껏 부풀어 올랐다.실무자들도 불과 며칠 전까지 “10월 중순쯤 3∼5곳을 추가로 지정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왔다.그러다가 예고도 없이,그것도 저 멀리 베를린에서 시장이 던진 ‘한마디’에 1년 동안 지켜 온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실무자들은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자청,“도시개발의 기본인 ‘선계획,후개발’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이 시장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시작한 뉴타운사업이 그동안 도시개발 기본원칙도 지키지 않은 채 진행돼 왔다는 말이다.

시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면 이 시장이 뉴타운 추진 방식을 바꾸게 된 것은 베를린의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느낀’것이 많았기 때문이란다.하지만 여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 많은 지역에 ‘선물’을 안겨주기 위한 정치적인 선택이라는 평이다.

시는 또 개발 청사진의 조기 가시화로 뉴타운 사업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뉴타운 추진방식 등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미 스스로 뒤집은 원칙에 대해,그것도 실무자와 충분한 협의없이 베를린 현지에서 느낀 시장의 ‘확신’ 하나에 뒤집혀버린 원칙에 신뢰를 보낼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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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 전국부 기자 ukelvin@
2003-09-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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