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환차손 비상/유로화 결제비중 확대

수출업계 환차손 비상/유로화 결제비중 확대

입력 2003-09-23 00:00
수정 200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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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34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내수 부진에 원고까지 겹쳐 수출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탓이다.

22일 수출업계는 업종별로 선물환 등을 통해 환리스크 헤지(위험회피)를 강화하고 결제통화를 달러화에서 유로나 엔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삼성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1달러=1000원’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고부가가치화,원가절감,수출다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장기적으로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그룹의 연간 수출이 300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조원의 수입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비주력 부문의 구조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기존에 한달 단위로 점검하던 환율전망 주기를 하루 단위로 바꾼데 이어 유로화 결제비율을 올리거나 결제시기를 조절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물량의 선가인상을 검토 중이다.관계자는 “원고에 따른 기업들의 대책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엔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종합상사업계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삼성물산은 우선 사내 선물환제도를 활용,사업부문별로 당일의 달러 수급을 맞춘 뒤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인건비·원료비 절감 등의 노력 외에 장기적 안목에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 입장에서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막기 위해 환투기 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외평채를 조기 집행,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신승관 박사는 “미국·일본 등이 자국통화 평가절하에 주력하고 있어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출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경영합리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
2003-09-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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