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잔류파 투톱체제로

민주잔류파 투톱체제로

입력 2003-09-22 00:00
수정 200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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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잔류파의 두 축인 구주류 중심의 ‘정통모임’과 중도성향의 ‘통합모임’이 21일 당권 다툼을 자제하고 권력을 나눠갖는 쪽으로 일단 타협을 이뤄냈다.당을 추스르지 못하고 분열했다가는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 같다.

통합모임측 조순형·추미애·한화갑·김상현·강운태·이협·김태식 의원과 정통모임측 박상천·정균환·김옥두·최명헌·장성원·유용태 의원 등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당내 비공식 모임인 정통모임과 통합모임을 즉시 해체하기로 합의했다.논란이 됐던 박상천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 문제는 당헌대로 박 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고,대신 당 개혁안 마련과 전당대회 준비 등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조순형 의원이 맡기로 의견을 모았다.조 비대위 위원장은 앞으로 박 대표와 협의해 비대위를 구성하게 된다.

박 신임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과도기 대표로서 당 운영을 맡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박 대표는 다음주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한 뒤 최고위원회를 소집,사무총장·정책위의장·대변인 등 공석이 된 당직을 임명할 예정이다.외연확대를 위한 인재 영입기구는 최고위원회 산하에 설치된다.

당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민주당의 새 얼굴로 전면에 포진하고,박 대표는 당의 실무적 운영을 책임지는 역할 분담을 통해 당권 경쟁을 수면 밑으로 가라앉힌 것”이라고 해석했다.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간 통합신당에 비해 훨씬 강한 개혁성을 보여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양측이 모두 공감했으며,이에 따라 당이 의외로 일사불란하게 잘 굴러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앞으로 비대위 구성과 전당대회 소집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중도파가 ‘구주류 중진 2선 후퇴’ 주장을 접었는지,반대로 구주류가 동교동계처럼 ‘백의종군’을 결심했는지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3-09-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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