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아내에 집안일 강요로 파경,남편이 위자료 줘라’ 판결 기사(대한매일 9월 19일자 11면)를 읽고
법원이 사회활동을 원하는 아내를 존중하지 않고 집안일만 강요한 남편에게 이혼책임을 물은 것은 적절한 판단이다.가족부양은 물론 가사도 한 사람이 아니라 가족구성원 전체의 책임이기 때문이다.아내가 가사를 담당하고 남편이 돈을 벌어 오는 ‘성별 역할분담’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가족 모두가 사회활동과 가사를 공유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재판부가 이러한 변화된 사회현실을 반영,가정파탄의 책임을 남편에게 물었다고 생각한다.얼마 전까지 우리사회는 남편이 밖에서 생산활동을 잘 하도록 아내가 집안을 맡아야 한다고 여겼다.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성들도 결혼을 하면 육아·가사활동에 전념해야 했다.소비활동인 가사가 싫어도 참는 방법밖엔 없었다.가족구성원이 함께 집안일을 나눠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면 좋겠지만,남편은 물론 자녀들도 반복적인 소비활동에 동참하길 원치 않았다.
최근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그러나 양육·가사활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다.음식장만·집안청소는 물론 자녀들을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도 여성의 몫이다.여성의 사회활동을 권장하면서도 여전히 가사는 공유할 수 없다는 ‘이중잣대’가 팽배해 있다.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인구위기’도 이같은 이중잣대의 산물이다.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법원이 사회활동을 원하는 아내를 존중하지 않고 집안일만 강요한 남편에게 이혼책임을 물은 것은 적절한 판단이다.가족부양은 물론 가사도 한 사람이 아니라 가족구성원 전체의 책임이기 때문이다.아내가 가사를 담당하고 남편이 돈을 벌어 오는 ‘성별 역할분담’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가족 모두가 사회활동과 가사를 공유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재판부가 이러한 변화된 사회현실을 반영,가정파탄의 책임을 남편에게 물었다고 생각한다.얼마 전까지 우리사회는 남편이 밖에서 생산활동을 잘 하도록 아내가 집안을 맡아야 한다고 여겼다.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성들도 결혼을 하면 육아·가사활동에 전념해야 했다.소비활동인 가사가 싫어도 참는 방법밖엔 없었다.가족구성원이 함께 집안일을 나눠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면 좋겠지만,남편은 물론 자녀들도 반복적인 소비활동에 동참하길 원치 않았다.
최근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그러나 양육·가사활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다.음식장만·집안청소는 물론 자녀들을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도 여성의 몫이다.여성의 사회활동을 권장하면서도 여전히 가사는 공유할 수 없다는 ‘이중잣대’가 팽배해 있다.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인구위기’도 이같은 이중잣대의 산물이다.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2003-09-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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