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黨 개입 않지만 민주당 이대론 안돼”盧, 신당창당 사실상 지지

“分黨 개입 않지만 민주당 이대론 안돼”盧, 신당창당 사실상 지지

입력 2003-09-18 00:00
수정 200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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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사실상 신당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구당파와 한나라당을 비판,파문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광주·전남지역 언론사와 합동인터뷰를 갖고,“지금 한국 정치구도 전체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면서 “(신당이 나오는)지금의 상황을 볼 때 이것을 또다른 지역구도로 보기보다는 기존의 정치질서가 와해되면서 새로운 질서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기존의 정치질서가 와해되고 붕괴되면 거기에서 새로운 정치질서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신당 개입 논란과 관련,“신당에 대해 실제로 개입하고 있지 않다.”면서 “민주당을 분당하거나 깨거나 하는 작은 차원의 문제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적이탈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상황을 좀더 지켜 보면서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직답을 피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만 분열하고 한나라당은 당당하게 서 있으면 호남만 분열되고 고립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을 많은 사람들이 갖겠지만,한나라당도 지금까지 지역구도를 전제로 호남당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면서 득표해 왔던 것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남의 주민들도 더 이상 그 지역구도와 지역의 분노만을 갖고 한나라당을 계속 지지하는 정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이 갈라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개혁되기를 바라는데 개혁을 찬성하는 사람과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것”이라고,민주당에 남으려는 의원들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감정만 부추기면 표가 모이는 그런 구조를 계속 활용해서 기득권을 갖고 낡은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일부 민주당 구주류를 공격했다.또 “노무현과 호남을 분리시키고 싸우게 만들고 해서 정치적으로 이득보려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총선에서 호남정서를 이용하려는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호남민심을 달래려는 듯한 말도 했다.“노무현이 어느 지역을 배반한 것이라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을 왜 배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곽태헌기자 tiger@
2003-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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