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 석차 공개 판결 존중해야

[사설] 수능 석차 공개 판결 존중해야

입력 2003-09-03 00:00
수정 2003-09-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급기야 법원이 대입수능의 총점 기준 누가성적분포표와 개인별 석차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그렇지 않아도 지금의 성적 처리 방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적 받아온 터다.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원점수를 통계적으로 재처리한 다음,이를 9등급으로 분류해 발표했다.이 때문에 입시철만 되면 애써 공부해온 수험생들은 전국 석차나 석차 수준을 알지 못해 우왕좌왕해야 했다.사설 입시 기관이 상업적으로 만든 지원 가능대학 배치표가 기준이 되는 촌극을 빚곤 했다.

교육 당국은 법원의 이번 판결을 한자 한자 또박또박 읽고 새겨야 한다.대학 서열화를 막는다며 석차 공개 요구를 묵살해온 행정 편의적 발상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판결문은 “대학들의 인적·물적 구성 및 조직 등에 있어서 우열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석차 비공개 조치가 입학 전형 방식의 폐단을 줄이고 대학 서열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당국은 대입 전형의 다양화와 특성화 추구의 허구성도 깨달아야 한다.성적을 모호하게 발표해 혼선을 빚는 게 다양화는 아니다.누가성적분포표와 석차를 밝히면 영역별 가중치 부여 등 특성화가 안 되나.입시 지도를 사설 입시 기관에 떠맡겨 공교육 부실을 부채질한 결과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석차 비공개로 수험생이 대학 선택에서 혼란을 겪었다.’는 판결문을 직시하기 바란다.

석차를 공개하라는 이번 법원 판결은 그대로 존중되어야 한다.법원의 판단 근거나 관점이 적확하고 옳기 때문이다.대입시에서 석차가 활용된다면 해마다 반복되는 난이도 조절 실패의 충격이 완화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더구나 올해 수능 원서 접수가 시작된 시점이다.석차 비공개를 고집하며 법원 판결에 불복할 경우 자칫 올해 입시 관리의 혼란도 우려된다.채점 시스템을 비공개하는 것으로 준비했다가 막판에 공개 판결이 확정된다면 어떻게 감당할 텐가.교육 당국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2003-09-03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