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 신당논의 결단 내릴 때

[사설] 민주 신당논의 결단 내릴 때

입력 2003-08-30 00:00
수정 200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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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민주당이 당무회의에서 보여준 욕설과 멱살잡이는 집권 여당에 대한 기대를 더 이상 가질 수 없게 했다.지역구도 타파와 정치개혁을 위한 지난 8개월간 신당논의의 종착점이 고작 신·구주류간 저질의 육탄전이었다고 생각하니 참담하기 그지없다.이 지경이라면 다음달 4일 열릴 당무회의에서도 전당대회 개최를 합의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또 싸움질밖에 무에 있겠는가 싶다.

이제 민주당을 향해 집권당으로서 국정혼선을 바로잡고 경제회생에 힘을 보태라고 주문하기에도 신물이 날 지경이다.‘소귀에 경읽기’도 이보다 더할까 싶다.이러한 갈등은 신·구주류간 이해관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도로 민주당’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당선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신주류와 민주당의 정통성과 유리한 지역기반을 잃고 싶지 않은 구주류간 계산법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이러한 속내는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내건 신당추진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뿐이다.국민들의 눈엔 그렇지 않아도 낙제점인 한국 정치수준을 오히려 10년 이상 후퇴시키는 비(非)개혁적인 정치행태로 비쳐질 것이다.그럴 바엔 차라리 기득권을 포기하고 떳떳하게 갈라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정치개혁과 지역통합을 위해서나,아니면 민주당 정통성을 사수하겠다는 충정을 위해서도 더 이상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

또다시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는 난장판 당무회의를 연출하고,신·구주류 사이에 핏발선 삿대질이 계속된다면 아무런 희망도 없다.국민을 위한 결단만이 신당이 됐건,민주당이 됐건 새 정치의 불씨를 살리는 길이다.

2003-08-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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