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김영완 ‘거래’ 있었나

檢-김영완 ‘거래’ 있었나

입력 2003-08-15 00:00
수정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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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150억원+α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영완씨,현대그룹 관계자들과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관측은 검찰 수사가 ▲현대비자금이 현금이어서 추적이 불가능하고 ▲자금을 조성한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했고 ▲자금을 전달·관리한 김영완씨가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등의 난관에도 불구,급진전된 데 따른 것이다.명확한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수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건 관련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의미이다.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검찰은 권 전 고문에게 전달할 2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 회장이 현대상선을 이용했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2000년 2월 말쯤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만난 권 전 고문으로부터 총선자금 지원을 요청받고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라인을 통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김 전 사장은 100차례가 넘는 용선료(傭船料)과다계상 수법으로 200억원을 현금으로 준비해 건넸다.비자금 조성 행위는 관행적으로 반드시 회계부정과 연관돼 있지만 검찰은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거론하면서 “진상규명만으로도 경고가 된다.”고 강조했다.현대그룹을 더 이상 끌고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권 전 고문측은 검찰의 혐의 적용에 대해 자금 전달자인 이 전 회장과 김영완씨의 배달사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근거로 이 전 회장이 권 전 고문과 자주 만났다고 주장하지만 권 전 고문에게 병문안 왔다는 시기도 사실과 다른 데다 권 전 고문과 만난 호텔 식당의 구조나 메뉴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내세웠다.또 검찰이 김씨에게서 자료를 받았다면서도 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검찰로서는 자금 전달에 개입한 두 사람의 진술이 없거나 흔들리면 무죄판결이 날 수 있는데도 권 전 고문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행했다.이 때문에 미국에 도피한 김씨가 검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귀국 종용과 국내 은닉재산200억원 압수 등 검찰의 강·온책에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검찰은 실제 상당히 결정적인 내용을 담았을 김씨의 제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또 권 전 고문과 김씨의 친분관계를 고려,당분간 이들을 분리해 수사할 필요성도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다.나아가 김씨가 검찰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곧 추가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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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기자 cho1904@

2003-08-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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