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中企 2조‘수혈’

자금난 中企 2조‘수혈’

입력 2003-08-05 00:00
수정 200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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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3년 만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이 부활된다.중소기업들이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을 거의 못하는 등 안정적인 장기자금 확보에 극심한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2조원의 돈을 중소기업에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재정경제부는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이달부터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2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프라이머리 CBO는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신규 회사채를 모은 뒤,이를 기초자산(담보)으로 신용도 높은 유동화 증권을 재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이다.개별기업의 고(高)위험 회사채에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줌으로써 신용도를 높이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1500억원을 떼어 신보에 보증재원으로 배정했다.프라이머리 CBO 발행은 2000년이 마지막이었다.이번 프라이머리 CBO 발행은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들을 대상으로 한다.개별기업이 부담하게 될 금리는‘BBB’등급 회사채 수준인 연 8∼11%로 중소기업 평균(BB등급·8월1일 현재 13.66%)보다 크게 낮다.한 기업당 발행한도는 100억원이다.

이달 말부터 매월 2차례씩 발행,연말까지 10차례에 걸쳐 총 2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국회 여야 합의에 따라 이번에 지원되는 금액의 3분의1은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지원된다.

개별기업은 5일부터 전국 신용보증기금 지점을 통해 지원신청을 할 수 있다.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제한을 받지 않는 기업이면 모두 대상이 되지만 기업당 발행한도가 100억원으로 한정돼 있어 주로 중소기업이 신청할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하지 못해 그동안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통상 1년 단위의 단기 대출에 국한돼 설비투자 등에 쓸 장기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에 새로 공급될 2조원은 지난해 중소기업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의 5배에 이르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2003-08-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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