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파업을 원하지는 않습니다.철야농성하기도 싫고 상사와의 갈등도 껄끄럽고…”
인천·부산·대구 지하철 파업이 이뤄진 24일 새벽 인천지하철의 한 노조원은 이렇게 심경을 밝히면서 ‘자신만이 아닌 일반조합원들의 정서’임을 강조했다.그러면서 불쑥 “그렇지만 파업에 참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할까봐 신경이 쓰인다.”며 ‘왕따론’을 제기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조합원들의 파업 열기는 높지 않았다.인천지하철은 이날 근무대상 313명 가운데 150여명만이 파업에 참가했다.대구지하철은 이날 파업을 철회했고,부산지하철 역시 승무지부 조합원 402명 전원이 현장에 복귀했다.
그럼에도 파업이 강행된 것은 노조 지도부의 무리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인천지하철 노조 집행부는 지하철공사와의 협상에서 외주용역 철회와 정원확충 등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는 임금 등 노사문제가 아닌 경영권에 관한 것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따라서 공사측은 받아들이기 어려웠고,파업은 ‘예정된 수순’처럼 진행됐다.때문에 노조 집행부가 파업이 난무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일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강성 노조원이 20% 정도만 돼도 노사분규는 강경으로 치닫는다.”는 얘기가 있다.온건한 견해를 가진 조합원들은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아 전체 분위기가 강경론자들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분석을 입증할 만한 사회적 통계는 없다.하지만 ‘어용’과 ‘왕따’를 염두에 둔 조합원들이 수동적으로 파업에 참가하는 현실이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편이 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불법파업이 조합원 다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특정한 의도’를 가진 소수의 의지에 의해 이뤄진다면 이 사회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엄정하고 원칙있는 대응만이 이같은 ‘기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김학준 전국부기자kimhj@
인천·부산·대구 지하철 파업이 이뤄진 24일 새벽 인천지하철의 한 노조원은 이렇게 심경을 밝히면서 ‘자신만이 아닌 일반조합원들의 정서’임을 강조했다.그러면서 불쑥 “그렇지만 파업에 참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할까봐 신경이 쓰인다.”며 ‘왕따론’을 제기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조합원들의 파업 열기는 높지 않았다.인천지하철은 이날 근무대상 313명 가운데 150여명만이 파업에 참가했다.대구지하철은 이날 파업을 철회했고,부산지하철 역시 승무지부 조합원 402명 전원이 현장에 복귀했다.
그럼에도 파업이 강행된 것은 노조 지도부의 무리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인천지하철 노조 집행부는 지하철공사와의 협상에서 외주용역 철회와 정원확충 등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는 임금 등 노사문제가 아닌 경영권에 관한 것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따라서 공사측은 받아들이기 어려웠고,파업은 ‘예정된 수순’처럼 진행됐다.때문에 노조 집행부가 파업이 난무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일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강성 노조원이 20% 정도만 돼도 노사분규는 강경으로 치닫는다.”는 얘기가 있다.온건한 견해를 가진 조합원들은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아 전체 분위기가 강경론자들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분석을 입증할 만한 사회적 통계는 없다.하지만 ‘어용’과 ‘왕따’를 염두에 둔 조합원들이 수동적으로 파업에 참가하는 현실이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편이 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불법파업이 조합원 다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특정한 의도’를 가진 소수의 의지에 의해 이뤄진다면 이 사회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엄정하고 원칙있는 대응만이 이같은 ‘기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김학준 전국부기자kimhj@
2003-06-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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