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의 효시’ 김여제 詩2편 발굴

‘신시의 효시’ 김여제 詩2편 발굴

입력 2003-06-24 00:00
수정 200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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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자유시인 ‘불노리’ 등과 함께 초기 신시의 효시로 알려진 김여제의 ‘만만파파식적’(1916년)과 ‘세계의 처음’ 전문이 발굴돼 문학사상 7월호에 공개된다.

두편의 시가 발굴된 것은 일본 와세다 대학의 오무라 마스오 교수와 호테이 도시히로 교수,심원섭 와세다대학 강사 등 와세다대 어학교육연구팀이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찾아낸 ‘학지광’8,11호를 통해서였다.

김여제는 1910년대 초 근대시 개척단계에서 최남선의 뒤를 이어 1916∼1917년 동경유학생 동인지인 ‘학지광’에 이번에 발굴된 2편의 시를 발표했다.김여제는 상해임정 망명생활 때 흥사단에 가입,도산 안창호의 측근으로 일하다 미국으로 가 10여년 머물며 교육학을 전공했다.귀국 후에는 오산학교 교장(1931)을 지내며 미국식 교육을 펼쳤다.동인지 ‘창조’의 후신인 ‘영대’에서 김소월 등과 함께 활동했다.

문학평론가 권영민(서울대) 교수는 “김여제의 시편은 한국 근대시의 여명기라 할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최남선과 ‘불노리’의 주요한 사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정도로 시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당시 시편을 읽어본 주요한 등 문인들은 “획기적인 자유시의 대담한 실험적 작품”으로 평했으나 반일(反日)적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학지광’이 판매금지 되면서 묻혀버렸다.이번 발굴로 한국 근대시문학사에서 신시의 효시 등을 놓고 있어온 논란을 보완하는 의미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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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기자 vielee@
2003-06-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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