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본부 해체 의미·파장 / SK 황제경영 탈피… 타재벌 행보 주목

구조본부 해체 의미·파장 / SK 황제경영 탈피… 타재벌 행보 주목

입력 2003-06-19 00:00
수정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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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18일 그룹 지배체제의 근간인 구조조정추진본부를 해체하는 등의 강도높은 기업 구조개혁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은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쏟아진 사회적 비판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SK글로벌이 정상화 수순으로 접어든 만큼 이제는 그룹 구조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재계 3위인 SK가 LG에 이어 두번째로 구조본 해체를 결정,삼성·한화 등 다른 기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독립기업으로 거듭나기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대변인인 이노종 전무는 이날 “SK 계열사들은 이제 그룹 체제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네트워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12일 언급한 3가지 기업지배구조 형태 중 ‘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정도의 느슨한 연계체제’와 맥을 같이 한다.결국 향후 SK 계열사들은 SK라는 브랜드는 공유하되 과거 기획조정실이나 구조본을 통해 오너가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던 ‘황제식 경영’을 탈피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SK는 구조본 대체 조직도 만들지 않았다.기존의 구조본 역할은 사업지주회사격인 SK㈜와 SK텔레콤이 분담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LG,SK의 잇단 구조본 폐지가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체제에 큰 영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진로?

일단 손길승 회장은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계열사들의 브랜드 관리 및 기업문화 제고를 책임지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그룹을 대표한다.이 전무는 “그룹 회장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위”라고 말했다.그러나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위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최태원 회장은 실질적 그룹 오너의 위치에서 지주회사격인 SK㈜의 대주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체제는 가속화된다.SK측도 각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굳혀 독립·투명·윤리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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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환기자 stinger@
2003-06-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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