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방송이 ‘언어파괴’ 앞장서면 안돼

편집자에게/ 방송이 ‘언어파괴’ 앞장서면 안돼

입력 2003-06-18 00:00
수정 2003-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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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막말’ 가장 심하다’기사(대한매일 6월17일자 29면)를 읽고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이럴 때 더욱 크게 세대 차이를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의 정서는 아닐 것이다.인터넷 카페의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이런 이질감은 더욱 커진다.일본어,숫자,특수 기호 등을 조합한 일명 도깨비 문자들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현상들을 두고 어떤 이들은 정보화 사회가 가져 온 불가피한 산물이며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가볍게 여기기도 하지만,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옛날에도 청소년들만 사용하는 은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이렇게까지 언어 규범의 근본을 흔들어 놓을 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규범의 무시와 파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러한 도덕적 해이가 청소년들의 언어 생활에서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다고 단정한다면 과연 지나친 억측일까?

여기에 아주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방송 매체이다.영향력이 막강한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잘못된 말이나 비속어들을 사용하고 있으니,방송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요즘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생각하겠는가! TV 드라마에 흡연 장면을 방영하지 않기로 한 용기와 지혜가 언어 분야에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이두희 서울사대부고 교사

2003-06-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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