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에세이] ‘채소의 왕’ 양파

[맛 에세이] ‘채소의 왕’ 양파

김정숙 기자 기자
입력 2003-05-28 00:00
수정 2003-05-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양파를 수확할 철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노동자에게 지급된 식품 중 양파는 내일의 활력을 가져다주는 성스러운 먹거리로 나온다.

각종 음식의 부재료로 쓰이는 향미 채소 양파.독특한 향은 음식의 풍미를 높여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도와준다.

특유의 매운맛은 유화프로필 때문이다.이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혈전을 예방하고 해소하며,당뇨병을 치료하고 살균과 암예방에 효과적인 자연산 항균제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19세기 말까지도 선원들에게 양파를 제공했다.양파는 오래 항해하는 동안 신선한 야채를 먹지 못해서 생기는 괴혈병을 막아주었다.이제 양파는 뛰어난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6년도 한 외국 통신사의 뉴스에서 이란 북부에 사는 88세의 ‘알리 아크발 바이크리누’라는 노인이 160번째 결혼한다는 보도가 실려있다.건강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나의 신체는 아직 20대이다. 성적으로 내가 전혀 쇠퇴함을 모르는 건,날마다 1㎏이나 되는 양파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노인의 윤리적,도덕적 문제는논외로 치고 정력만은 대단한 것 같다.

그의 식생활에서 특이한 것은 18세때부터 먹었다는 양파이다.양파를 매일 1㎏(양파 5개),일년에 365㎏을 먹은 것이다.보통 사람의 양파 소비량은 일년에 약 10㎏이니 보통 사람보다 36배나 많은 양파를 먹은 셈이다.

‘야채의 왕’으로 불리는 양파는 조리법에 상관없이 약용효과가 있으며,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면서도 성인병이 적기로도 유명하다.여러 가지 향신료를 쓰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요리에 양파를 사용한다.

‘양파를 많이 썰면 눈이 커져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양파를 썰면 매워 눈물이 나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 양파를 써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물에 담근 채로 껍질을 벗기고,차게 해서 썰거나,이따금 칼과 양파의 단면을 물에 적셔가면서 다지면 된다.

양파는 무기질과 당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익히면 달착지근한 맛이 더욱 난다.양파 속에 고기를 채워 넣고 쪄낸 ‘양파찜’,느끼하지 않은 술안주로 좋은 ‘양파돼지고기조림’,양파에 통조림참치를 넣어튀긴 ‘양파참치튀김’은 아이들까지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민간요법으로는 잘게 썬 양파를 머리맡에 두면 불면증이 없어진다 하고,동상에 양파와 소금으로 문지르면 차가운 기운이 빠진다고 한다.건강과 미용을 위해서 양파를 많이 먹자.

김정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2003-05-28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