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장 맛있는 꽃게를 먹을 수 있는 때가 지금이다.시기적으로 산란기와 맞물려 알이 꽉 차있고 살도 탱탱해 한번 먹어본 사람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사실,꽃게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담백한 데다 감칠맛까지 더해 찜이든 탕이든 고스란히 제 맛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꽃게의 특성이다.
그러나 값이 만만치 않다.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는 생물 암게의 경우 중간크기 서너마리가 고작인 1㎏에 3만 5000원 정도 줘야 한다.수게는 3만원선.이러니 모처럼 가족들과 제철에 꽃게 요리 한번 맛보기가 쉽지 않다.
송파구 오금동 오금초등학교 후문통에 있는 꽃게찜 전문점 풍원은 번거로운 발품을 팔지 않고 간단하게 꽃게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곳곳에 꽃게전문점이 많지만 이곳의 경우 주인 부부가 직접 주방일을 맡아 식도락가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맛에 가격도 ‘중산층 아파트’ 수준으로 부담없다.
이곳에서는 꽃게찜과 꽃게통찜(4만 5000원),간장게장 등 대부분의 꽃게 요리를 다 제공하나 지금같은 봄철에는 찜이 제격이다.쌀가루와 전분으로 쑤어낸죽에 고춧가루와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넣고 여기에 손질한 콩나물을 듬뿍 넣어 버무려 낸 꽃게찜 중간 크기 정도면 4인 가족이 제법 풍성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조리는 ‘가능하면 조미료를 넣지 말자.’는 주인의 손을 거친다.인테리어도 깔끔해 적어도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음식맛 떨어지는 일은 없다.주변 메뉴인 아귀찜·탕(2만 5000∼4만 5000원)도 먹을 만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꽃게.풍원은 주인 한상옥(47·여)씨가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실한 꽃게를 고른다.그게 그거 같지만 다르다.이를테면 이 집에서는 ㎏당 1만 6000원 수준의 꽃게만을 고집한다.이보다 훨씬 싼 꽃게도 있지만 손님들이 실망할까봐 손도 대지 않는단다.이렇게 사온 꽃게를 분류해 암게는 게장용으로,수게는 찜과 탕용으로 쓰는데 워낙 손맛이 깐깐해 수게라도 ‘맹탕’은 없다.
한씨는 지금도 어디에 꽃게전문점이 생겼다 하면 만사 제쳐두고 찾아가 시식부터 한다.맛 욕심 때문이다.음식점을 하는 친정에서 자라 손맛이 자연스럽고 깔끔하다.
심재억기자jeshim@
그러나 값이 만만치 않다.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는 생물 암게의 경우 중간크기 서너마리가 고작인 1㎏에 3만 5000원 정도 줘야 한다.수게는 3만원선.이러니 모처럼 가족들과 제철에 꽃게 요리 한번 맛보기가 쉽지 않다.
송파구 오금동 오금초등학교 후문통에 있는 꽃게찜 전문점 풍원은 번거로운 발품을 팔지 않고 간단하게 꽃게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곳곳에 꽃게전문점이 많지만 이곳의 경우 주인 부부가 직접 주방일을 맡아 식도락가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맛에 가격도 ‘중산층 아파트’ 수준으로 부담없다.
이곳에서는 꽃게찜과 꽃게통찜(4만 5000원),간장게장 등 대부분의 꽃게 요리를 다 제공하나 지금같은 봄철에는 찜이 제격이다.쌀가루와 전분으로 쑤어낸죽에 고춧가루와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넣고 여기에 손질한 콩나물을 듬뿍 넣어 버무려 낸 꽃게찜 중간 크기 정도면 4인 가족이 제법 풍성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조리는 ‘가능하면 조미료를 넣지 말자.’는 주인의 손을 거친다.인테리어도 깔끔해 적어도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음식맛 떨어지는 일은 없다.주변 메뉴인 아귀찜·탕(2만 5000∼4만 5000원)도 먹을 만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꽃게.풍원은 주인 한상옥(47·여)씨가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실한 꽃게를 고른다.그게 그거 같지만 다르다.이를테면 이 집에서는 ㎏당 1만 6000원 수준의 꽃게만을 고집한다.이보다 훨씬 싼 꽃게도 있지만 손님들이 실망할까봐 손도 대지 않는단다.이렇게 사온 꽃게를 분류해 암게는 게장용으로,수게는 찜과 탕용으로 쓰는데 워낙 손맛이 깐깐해 수게라도 ‘맹탕’은 없다.
한씨는 지금도 어디에 꽃게전문점이 생겼다 하면 만사 제쳐두고 찾아가 시식부터 한다.맛 욕심 때문이다.음식점을 하는 친정에서 자라 손맛이 자연스럽고 깔끔하다.
심재억기자jeshim@
2003-05-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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