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문화 충돌’이라는 말이 화제다.노 대통령은 22일 해외 공관장 만찬에서 이 말을 했다.그는 한총련의 5·18 시위 뒷얘기를 소개하면서 “요즘 문화의 충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의 문화 충돌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일이다.대통령이 국민의 정서와 괴리돼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한총련 시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문화 충돌이라는 말은 대통령이 가볍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대통령은 어느 일부 세력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다.
노 대통령은 21일 “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말도 했다.집단행동을 앞세운 집단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국가 지도자로서 너무 경솔한 발언이다.대통령의 절제되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은 많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품위없는 말들은 대통령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러나 좋은 의미로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과정이라 볼 수도 있다.합리적 근대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우리나라에는 강요된 권위주의가지배해 왔다.권위주의는 분단과 전쟁,독재과정 등에서 나타난 역사적 모순과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억압해 왔다.노 대통령은 이러한 권위주의에 반발해 왔다.그는 공관장 만찬에서 “경호가 삼엄하지 않은 사회,두렵게 느껴지지 않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그의 탈권위주의적인 열린 리더십 지향은 시대흐름과 맞는 바람직한 일이다.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념은 확고한 것 같다.그는 “국외에서 볼 때 한국이 개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도 이런 민주주의를 한번 해 보자는 게 내 소망이다.”라고 말했다.‘한국이 개판’이라는 말은 대통령이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이다.그러나 혼란을 겪더라도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신념을 읽을 수 있다.문제는 대통령의 낭만적 이상주의다.인간은 탐욕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탐욕이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민주적이지만 권위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권위있는 지도력과 권위주의는 다르다.권위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지도력을 발휘할 때 강화된다.정치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노 대통령은 21일 “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말도 했다.집단행동을 앞세운 집단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국가 지도자로서 너무 경솔한 발언이다.대통령의 절제되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은 많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품위없는 말들은 대통령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러나 좋은 의미로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과정이라 볼 수도 있다.합리적 근대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우리나라에는 강요된 권위주의가지배해 왔다.권위주의는 분단과 전쟁,독재과정 등에서 나타난 역사적 모순과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억압해 왔다.노 대통령은 이러한 권위주의에 반발해 왔다.그는 공관장 만찬에서 “경호가 삼엄하지 않은 사회,두렵게 느껴지지 않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그의 탈권위주의적인 열린 리더십 지향은 시대흐름과 맞는 바람직한 일이다.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념은 확고한 것 같다.그는 “국외에서 볼 때 한국이 개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도 이런 민주주의를 한번 해 보자는 게 내 소망이다.”라고 말했다.‘한국이 개판’이라는 말은 대통령이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이다.그러나 혼란을 겪더라도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신념을 읽을 수 있다.문제는 대통령의 낭만적 이상주의다.인간은 탐욕적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탐욕이 사회의 혼란을 가져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민주적이지만 권위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권위있는 지도력과 권위주의는 다르다.권위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지도력을 발휘할 때 강화된다.정치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2003-05-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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