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련, 전공노에 ‘반기’ 勞 - 勞갈등

공노련, 전공노에 ‘반기’ 勞 - 勞갈등

입력 2003-05-23 00:00
수정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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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차봉천)이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다른 공무원단체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위원장 이정천) 등이 즉각 전공노의 투쟁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노·노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를 겨냥한 주도권 다툼이 불붙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아울러 다양한 공무원단체의 성향 등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체행동은 부적절”

전공노와는 별도 조직인 공노련과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위원장 박만순),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 등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공노의 투쟁시기와 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최근 정부와 전공노의 대립 양상은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일이며,큰 부담이 된다.”면서 “공무원노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노동3권의 완전보장을 요구하기 보다는 인정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즉 노동권 인정범위를 둘러싼 충돌은 피하고,공무원노조법의 조기 입법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천 위원장은 “노동운동이 물리적 행동만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측 입법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앞으로 협의를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하며,당장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공무원단체,‘4인4색’

현재 전국 규모의 공무원단체는 모두 4개.지난 98년 노사정위원회에서 공무원의 단결권을 인정함에 따라 99년 공직협이 결성된 것이 효시다.지난해 3월 공노련과 전공노가,11월에는 서공노가 차례로 만들어졌다.이중 공직협은 합법적인 조직체이며,나머지는 법외단체로 분류된다.

전공노는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한 부산과 울산,경남을 주축으로 강원,충남·북,제주지역에 196개 지부가 구성돼 있다.반면 공노련은 대구와 경북,전남·북,인천지역 등에 80여개 지부,서공노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30여개 지부를 두고 있다.

전공노는 지난해 11월 ‘연가파업’을 주도하는 등 민주노총의 후원을 받아 ‘강경’ 노선을 걷는다.한국노총의 후원을 받는 공노련은 ‘온건’,독자적인 노조활동을 주장하는 서공노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

●주도권 다툼 본격화

공무원단체들이 이처럼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자,합법화 이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지금까지는 전공노가 적극적으로 나서고,다른 노조들이 틈새를 공략하는 형세였다.

노동계에서는 현재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되면 대상 조합원만 30만명이 넘는‘공룡 노조’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의 공공노조가 공무원노조와 통합,‘제3의 노총’을 설립할 경우 조합원 60만여명의 거대 노조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공무원노조를 산하로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어 통합노조 설립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민주노총이 지원하는 전공노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이날 한국노총 산하 한국교원노동조합과 철도미래연대가 공노련 등과 연대해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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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기자 shjang@
2003-05-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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