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로는 미국 유학파다.특히 드라이버샷이 일품이다.장타일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안착률도 좋다.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340m라고 표시된 파4홀.K프로가 드라이버로 때린 공이 미사일처럼 날아 그린에 꽂히는 것 같았다.그린에서는 앞 조의 퍼팅이 진행 중이었다.그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공 때문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화가 났다는 표시로 앞 조의 골퍼들은 종주먹을 들이대는 시늉을 했다.K프로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모자를 벗고 정중히 사과의 예를 갖췄다.그늘집에서 K프로는 그들에게 음료수 한 잔씩을 돌리며 다친 곳은 없는지를 묻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그들은 K프로에게 정말로 티잉 그라운드에서 친 샷이었는지,드라이버의 상표가 무엇인지,진짜 프로인지 등을 물으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나는 그렇게 짐승 같은 샷을 날리는 아마추어 골퍼도 보았다.골프동호회에서 만난 S는 인간 이상이었다.그는 무지막지한 괴력으로 ‘복날 땡칠이 패듯’ 공을 두들겨 팬다.잘 맞은 공은 거리를 잴 수 없을 만큼 날고,빗맞은 공이 떨어질 주소는 공에게 물어봐야 한다.내리막 경사의 360m 파4홀에서 그가 드라이버로 친 공을 그린 뒤쪽의 수풀에서 찾아낸 적도 있다.
그의 제1타가 왼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버렸다.공의 궤적을 쫓던 그는 “집 나간 여편네와 OB지역으로 도망간 공은 찾지 말라.”는 성자의 말씀을 기억해 내고,슬프지만 공과의 작별인사를 했다.별수 없이 제3타를 치고 힘없이 페어웨이로 내려서서 우울하게 걷던 그는 숲 속에서 홀연히 나타난 한 노인을 보았다.노인은 곧장 S에게로 다가왔다.
“이것이 젊은이 공인가?” 표피가 찢기긴 했지만 분명 S의 공이었다.
“맞습니다.근데… 어디서 주우셨습니까?”
“주차장에서 막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공이 날아왔지.이 공이 내 차의 유리창을 박살냈네.”
“그럼 저는 어떡해야 하죠?”
“몰라서 물어? 테이크 백에서 클럽의 토는 하늘을 향해야 하는데 정면을 향하면서 엎어져 있었던 거야.그래서 훅이 났지.그러니까 토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그립을 고쳐 잡아야 해.왼손에 칼을 잡고 있는 무사를 연상해봐.왼손으로 칼을 잡듯 클럽을들고서 가볍게 쳐야지.알겠나?”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나는 그렇게 짐승 같은 샷을 날리는 아마추어 골퍼도 보았다.골프동호회에서 만난 S는 인간 이상이었다.그는 무지막지한 괴력으로 ‘복날 땡칠이 패듯’ 공을 두들겨 팬다.잘 맞은 공은 거리를 잴 수 없을 만큼 날고,빗맞은 공이 떨어질 주소는 공에게 물어봐야 한다.내리막 경사의 360m 파4홀에서 그가 드라이버로 친 공을 그린 뒤쪽의 수풀에서 찾아낸 적도 있다.
그의 제1타가 왼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버렸다.공의 궤적을 쫓던 그는 “집 나간 여편네와 OB지역으로 도망간 공은 찾지 말라.”는 성자의 말씀을 기억해 내고,슬프지만 공과의 작별인사를 했다.별수 없이 제3타를 치고 힘없이 페어웨이로 내려서서 우울하게 걷던 그는 숲 속에서 홀연히 나타난 한 노인을 보았다.노인은 곧장 S에게로 다가왔다.
“이것이 젊은이 공인가?” 표피가 찢기긴 했지만 분명 S의 공이었다.
“맞습니다.근데… 어디서 주우셨습니까?”
“주차장에서 막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공이 날아왔지.이 공이 내 차의 유리창을 박살냈네.”
“그럼 저는 어떡해야 하죠?”
“몰라서 물어? 테이크 백에서 클럽의 토는 하늘을 향해야 하는데 정면을 향하면서 엎어져 있었던 거야.그래서 훅이 났지.그러니까 토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그립을 고쳐 잡아야 해.왼손에 칼을 잡고 있는 무사를 연상해봐.왼손으로 칼을 잡듯 클럽을들고서 가볍게 쳐야지.알겠나?”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2003-05-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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