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학원가 수험생들 “열악한 수업환경 개선을”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들 “열악한 수업환경 개선을”

입력 2003-05-05 00:00
수정 200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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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수험생만큼 시설도 개선해 주세요.”

7·9급 공무원 시험과 경찰시험 학원이 즐비한 서울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시설도 열악한 데다 안전성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김모(26)씨는 “학원강의 시작 시간보다 20∼30분 일찍 도착해도 구석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서 “늦게 도착하는 수험생들은 강의실 뒤편에 서서 강의를 듣거나,자리를 잡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는 수험생들이 몰리자 학원측이 정원을 넘긴 수강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책상 걸상과 화장실 등의 열악한 수업환경 개선을 건의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정모(25·여)씨는 “강의실에 초등학생들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작은 책·걸상을 촘촘하게 들여놓아 수강생들을 콩나물처럼 수업을 받고 있다.”며 책·걸상이 작아 다리를 펼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녀는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한 수험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7급 시험준비를 한다는 이모(27)씨는 “수용인원보다 많은 수강생,열악한 시설 등에 대해 학원측에 항의를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면서 “수강생의 편의는 안중에 없고,잇속 챙기기에 바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은 독서실이나 고시원 등에서도 마찬가지.휴게실이 없는가 하면 화장실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도 있어 인근 상가까지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기존의 상가건물을 독서실이나 고시원 등으로 개조하는 곳이 늘었기 때문에 시설이 열악한 측면이 있다.”면서 “비상구나 소화기 등의 소방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학원 등이 몰려있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수험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이씨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몰리는 수험생들로 한두달을 기다려야 겨우 자리를 잡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2003-05-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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