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구성안 싸고 방송가 시끌

방송위 구성안 싸고 방송가 시끌

입력 2003-04-30 00:00
수정 2003-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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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여·야 정치권이 합의한 2기 방송위원회 구성안을 놓고 방송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합의안은 현재 4명인 방송위 상임위원을 5명으로 늘리고,이 가운데 한나라당 몫을 2명으로 한다는 것이 뼈대.대신 한나라당은 4명을 요구하던 방송위원 추천 비율을 3명으로 양보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 노조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전형적인 야합”이라고 비난하면서 위원회 구성안을 다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야 할 방송위가 당파 싸움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도 28일 성명서를 통해 “여야의 나눠먹기식 방송법 개정안을 반대한다.”면서 “방송과 통신을 아우를 방송통신위원회(가칭) 구성과 권한 강화를 포함한 실질적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기 방송위원으로는 현재 정부와 여당 몫 5명에 이상희 KBS 이사,이효성·방정배 성균관대 교수,성유보 민언련 이사장,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한나라당 몫 3명은 양휘부 전 이회창 대통령후보 특보,임형두 비상임 방송위원,최창섭 서강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자민련 1명은 이긍규 방송위 상임위원과 이종민 전 대전MBC 사장이 유력하다.

방송가에서는 벌써부터 “주요 후보들의 정치색이 뚜렷하고,방송위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강력반대하는 인사들도 상당수인지라 앞으로의 운영에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2기 위원회가 처리해야 할 사안들은 현재 줄줄이 밀려 있다.굵직한 사안만도 ▲방송통신 융합 법제 정비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문제 ▲디지털TV 전송방식 검토 ▲지상파 방송시간 연장 ▲외주제작제도 정비 ▲지역방송의 서울 종속구조 개선 ▲케이블 방송의 지상파 종속 문제 등이 있다.

이밖에 당장 새달 8일 임기가 끝나는 김학천 EBS 사장의 후임과 15일 임기만료되는 KBS 이사회와 MBC의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도 새로 구성해야 한다.새달 22일 잔여임기가 끝나는 정연주 KBS 사장도 새 이사회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방송위 관계자는 “2기 방송위는 어느 때보다 많은 중대사안을 안고 있다.”면서 “방송·통신 융합시대에독립기구로서 방송위원회를 이끌어 갈 위원들의 중립성과 전문성에 대한 투명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3-04-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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