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현대아산 이라크특수 눈독 왜?

[경제프리즘] 현대아산 이라크특수 눈독 왜?

김성곤 기자 기자
입력 2003-04-24 00:00
수정 200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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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육로관광사업 중단,개성공단 착공식 및 개성관광 지연….

현대가 북한에 5억달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따냈다는 대북사업의 현실이다.여기에다 대북송금 특검이 지난 18일 시작돼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고 있다.여기엔 대북사업의 핵심멤버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도 끼어 있다.

그가 경영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이 최근 전후 이라크 복구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김 사장의 35년 건설회사 경영 노하우를 살려 이라크 복구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라크에 반미·반영 감정이 심해 이 두나라가 단독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워 업무를 대행하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이를 위해 미국의 벡텔 등 10여개 건설사에 김사장 명의의 사업제안서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이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35년 건설업에 종사한 사람 맞느냐.”에서부터 “이라크나 중동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라크 복구공사는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미국이 자국 업체에 공사를 발주하고 있고,우리 업체는 이들로 부터 하청을 받아야 할 처지다.

이라크 시공 경험이 많은 현대건설은 최근 6명으로 된 이라크 복구공사 수주팀을 미국에 파견,벡텔 등과 접촉중이지만 만만치 않다는 전언이다.삼성이나 대림,LG 등 다른 업체들은 아예 이라크 복구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분류해 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실적도 없고 건설업 면허 하나 달랑 가진 현대아산에게 공사를 준다는 게 있을 법한 얘기냐.”고 폄하했다.

현대아산에서도 특검을 의식한 김 사장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고 있다.현대 관계자는 “대북사업도 이런 한건주의식으로 해 이 모양이 된 것 같다.”며 “본업(대북사업)이나 제대로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3-04-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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