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여록/피고에 희망주는 ‘감동 판결’

서초동여록/피고에 희망주는 ‘감동 판결’

입력 2003-03-13 00:00
수정 200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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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11일 서울지법 법정.판사가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고 10대 피고인에게 아버지처럼 인자하게 당부하고 있었다.피고인은 유해물질을 흡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모(19)군이었고 판사는 형사항소9부 구만회(具萬會) 부장판사였다.

“한번 더 기회를 줄 테니 미래를 당당히 개척하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신군의 눈가는 예기치 못한 판사의 따뜻한 위로에 금세 붉어졌다.구 판사는 “월드컵 영웅 김남일도,노무현 대통령도 고난 속에서 꿈을 이뤘다.”면서 “피고인도 그 누구보다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다독였다.

신군뿐 아니라 피고인 30여명에게 판결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다 보니 재판은 2시간 이상 지속됐다.피고인들은 물론 방청객들도 판사의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위로’에 귀를 기울였다.“피고인들은 선고할 때 판사의 말을 가장 열심히 듣습니다.형량을 조금 깎아주면서 용기를 북돋워주면 대부분 억울한 마음을 풀고 반성하더군요.”구 판사는 “피고인들로부터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편지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처벌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2003-03-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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