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분석작업단 ‘막강파워’ “정부조직 개편 밑그림 우리손에”

기능분석작업단 ‘막강파워’ “정부조직 개편 밑그림 우리손에”

입력 2003-03-06 00:00
수정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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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1층에는 문패없는 사무실이 한 곳 있다.

직원들이 건네는 명함에는 소속 부서의 명칭도 없다.단지 ‘이사관 ○○○’‘서기관 ○○○’ 등 직급만 달랑 적혀 있을 뿐이다.내방객은 일절 받지 않는다.

정부조직개편에 대비해 행자부가 운영중인 태스크포스팀인 ‘기능분석작업단’의 사무실이다.8명의 직원들은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정부조직의 장·단점과 보완점,대안 마련 작업에 매달려 왔다.

●부처별 기능·업무중복등 연구 마무리

기능분석작업단의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지난 1996년 총무처에 속해 있던 작업단이 3차례에 걸쳐 단행된 국민의 정부 조직개편의 밑그림을 그려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서도 대통령 직속의 정부혁신위원회가 출범하게 되면 대부분의 팀원들이 위원회로 옮겨가 부처별 조직개편에 메스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업단은 이미 각 부처 기능배분의 적정성 여부를 비롯해 행정수요 및 업무량 판단,기구 및 정원의 운영실태 등을 연구해 놓았다.지난달 정부 부처의기능과 기관별 업무중복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하자 정무분과 윤성식(尹聖植) 위원이 “이렇게 면밀하게 연구해 놨냐.”며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각 부처 고유업무·역할 논리적 바탕 제공

기능분석작업단은 각 부처의 고유 업무와 역할에 대한 논리적 바탕을 제공해 행자부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4일 발표된 재난관리청 신설 작업과 관련,그동안 총리실이 산하 청으로 두기 위해 총력로비를 쏟았지만 행자부 주관으로 입법을 추진하도록 결론이 났다.

이런 이유로 지방분권을 앞세우는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의 조직이 분리되는 등 위상약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지만 오히려 내실화를 이룰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행자부 인사국과 조직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인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도 “우리가 섣불리 나섰다가 오히려 행자부에 흡수될 수 있다.”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조직개편에 대한 철저한 이론무장을 갖춘 기능분석작업단을 의식한발언이다.

●정책·조직·인사관리 베테랑들 포진

단장격인 김호영(金浩榮·행시 21회) 국장은 정책기획위원회 사무국장과 인사위 인사관리심의관을 거쳐 앞으로 있을 정부조직개편을 주도할 인물로 꼽히고 있다.기획예산담당관을 역임한 뒤 인수위에 파견 근무한 김남석(金南奭·23회) 국장도 참여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과장급으로는 임만규(31회) 과장이 조직정책과·조직관리과·행정제도과를 두루 거쳐 조직개편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5월 미국 조지아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인 윤종인(33회) 과장도 뛰어난 분석력으로 주목 대상이다.미국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한 박제국(33회) 과장은 유럽 국가를 돌며 정부조직을 연구한 ‘해외통’으로 꼽히고 있다.

김영호(金榮浩) 행정관리국장은 “정부혁신위원회가 출범하면 지난 1년여 동안 묵묵히 연구작업에만 몰두해온 팀원들의 능력이 눈부시게 발휘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
2003-03-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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