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지금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개그맨 김학도는 지금 행복하다.최근 MBC 코미디하우스(연출 박현석,토 오후 5시10분)의 ‘삼자토론’에서 맡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흉내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자토론은 개그맨 김학도,박명수,배칠수가 각각 권영길,이회창,노무현으로 분해 가상 정책토론회를 벌이는 코너.박명수가 ‘대쪽 같은 원칙과 소신’을 내세우면,배칠수는 “맞습니다,맞고요.”라고 받으며 웃음을 이끌어 낸다.
압권은 ‘삼자토론의 비밀무기’라고 불리는 개그맨 김학도.뿔테안경을 쓴 눈을 가늘게 뜨면서 권영길 대표 특유의 “…행복하십니까?…나아지셨습니까?”를 되뇌며 “지금 두 후보가 벌이는 소모적인 다툼은 가계살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한다.“지지율 5%만…”까지 나오면 방청객들도 더이상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방송 이후 게시판에는 1000여건의 글이 폭주할 만큼 반응이 좋다.
여의도에서 만난 김학도는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반응이 좋다.”며 감회에 젖었다.우유회사와 에어컨회사에서 CF 제의도 처음으로 받았다고 한다.
정치인을 소재로 하여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 김학도는 “전혀”라며 손을 내저었다.“권대표도 즐겁게 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자신이 풍자 대상이 되는 것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열려있다는 거지요.”
나아가 권대표는 최근 “흉내내는데 활용하라.”며 애용하던 뿔테안경까지 선물했다고 한다.이 안경은 이번주 방송부터 쓴다.권대표는 심지어 “CF에 같이 출연해보자.”고 ‘진지하게’ 제의를 하기도 했다.
김학도는 “성대모사와 흉내내기는 내 전문분야”라고 말한다.“어느 한 대목만이 아닌 전부를 흉내내려면 관찰력과 통찰력이 중요합니다.그 다음 단계가 마인드컨트롤이죠.진짜로 그 사람이 되는 겁니다.”김학도는 권대표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밤새도록 들으면서 자기도 했다.자신이 권대표가 되는 꿈도 여러 차례 꾸었다고.
“한번 해 보라.”고 하자 처음에는 사양하더니,막상 권대표 흉내를 내기 시작하자 눈빛과 표정부터 변한다.“일단 입술을 혀로 자주 적셔야 돼요.권대표 몸동작의 특징은 강한 호소력이죠.한 손을 펼치면서 ‘5%…’ 하다가 양손을 같이 펼치며 좌중에게 직접 부탁하듯이 말하는 겁니다.문장을 계속 이어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김학도는 새달 1일 민주노동당의 홍보대사 위촉증서를 받는다.같은 날 민주노동당 창당 3주년 기념대회에서 사회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요즈음 너무 바빠 좋다.”고 말한다.배칠수와는 지난해 4월부터 SBS 라디오 ‘김학도 배칠수의 와와쇼’를 공동진행하고 있다.새달 중순에는 서울 대치동에 분식집도 연다.첫날 분식집 수익금 전액은 대구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그는 “웃음으로 슬픔을 잊으라고는 감히 말 못한다.단지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위로하는데,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개그맨 김학도는 지금 행복하다.최근 MBC 코미디하우스(연출 박현석,토 오후 5시10분)의 ‘삼자토론’에서 맡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흉내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자토론은 개그맨 김학도,박명수,배칠수가 각각 권영길,이회창,노무현으로 분해 가상 정책토론회를 벌이는 코너.박명수가 ‘대쪽 같은 원칙과 소신’을 내세우면,배칠수는 “맞습니다,맞고요.”라고 받으며 웃음을 이끌어 낸다.
압권은 ‘삼자토론의 비밀무기’라고 불리는 개그맨 김학도.뿔테안경을 쓴 눈을 가늘게 뜨면서 권영길 대표 특유의 “…행복하십니까?…나아지셨습니까?”를 되뇌며 “지금 두 후보가 벌이는 소모적인 다툼은 가계살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한다.“지지율 5%만…”까지 나오면 방청객들도 더이상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방송 이후 게시판에는 1000여건의 글이 폭주할 만큼 반응이 좋다.
여의도에서 만난 김학도는 “개그맨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반응이 좋다.”며 감회에 젖었다.우유회사와 에어컨회사에서 CF 제의도 처음으로 받았다고 한다.
정치인을 소재로 하여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 김학도는 “전혀”라며 손을 내저었다.“권대표도 즐겁게 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자신이 풍자 대상이 되는 것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열려있다는 거지요.”
나아가 권대표는 최근 “흉내내는데 활용하라.”며 애용하던 뿔테안경까지 선물했다고 한다.이 안경은 이번주 방송부터 쓴다.권대표는 심지어 “CF에 같이 출연해보자.”고 ‘진지하게’ 제의를 하기도 했다.
김학도는 “성대모사와 흉내내기는 내 전문분야”라고 말한다.“어느 한 대목만이 아닌 전부를 흉내내려면 관찰력과 통찰력이 중요합니다.그 다음 단계가 마인드컨트롤이죠.진짜로 그 사람이 되는 겁니다.”김학도는 권대표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밤새도록 들으면서 자기도 했다.자신이 권대표가 되는 꿈도 여러 차례 꾸었다고.
“한번 해 보라.”고 하자 처음에는 사양하더니,막상 권대표 흉내를 내기 시작하자 눈빛과 표정부터 변한다.“일단 입술을 혀로 자주 적셔야 돼요.권대표 몸동작의 특징은 강한 호소력이죠.한 손을 펼치면서 ‘5%…’ 하다가 양손을 같이 펼치며 좌중에게 직접 부탁하듯이 말하는 겁니다.문장을 계속 이어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김학도는 새달 1일 민주노동당의 홍보대사 위촉증서를 받는다.같은 날 민주노동당 창당 3주년 기념대회에서 사회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요즈음 너무 바빠 좋다.”고 말한다.배칠수와는 지난해 4월부터 SBS 라디오 ‘김학도 배칠수의 와와쇼’를 공동진행하고 있다.새달 중순에는 서울 대치동에 분식집도 연다.첫날 분식집 수익금 전액은 대구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그는 “웃음으로 슬픔을 잊으라고는 감히 말 못한다.단지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위로하는데,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3-02-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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