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 급물살 타나...한대표 사퇴와 黨앞날

민주개혁 급물살 타나...한대표 사퇴와 黨앞날

입력 2003-02-24 00:00
수정 2003-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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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23일 자진 용퇴함에 따라 지도부 일괄사퇴와 지구당위원장 폐지를 핵으로 한 당 개혁안이 27일 당무회의서 확정된 뒤 실행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그동안 개혁안은 한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한치도 진전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 전 임시 지도부를 구성하려는 신주류측의 강경한 기류에 한 대표가 개혁독재라고 반발하며 분당사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출신으로 구주류의 상징성이 강한 한 대표는 김 대통령의 퇴임에 맞추어 대표직을 용퇴,노 당선자 취임 전 사퇴 약속을 지키고 후일을 도모할 명분을 쌓았다.

한 대표는 2000년과 지난해 치러진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거푸 1등을 할 정도로 당내기반이 탄탄했고,독자적인 정치영역도 구축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지난 대선기간 중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모호한 처신 등으로 대선 뒤 신주류측으로부터 지속적인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한 대표가 10개월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민주당 신주류는 비로소 집권 주체세력으로 능력을 검증받을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그 첫번째는 특검제 등 대북송금 해법과 고건 총리 지명자 인준안 통과 여부다.

두번째는 당개혁안을 통과시키고 원만하게 임시지도부를 구성,구주류의 협조와 노 당선자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다른 고비도 산적해 있다.특히 25일 최고위원회의서 동반퇴진을 이끌어내느냐 여부,27일 당무회의 사회권자 선임과 임시지도부의 잡음 없는 구성,이후의 개혁안 실행 등이 과제다.

신주류가 주도권 다툼을 극복,교통정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춘규기자 taein@kdaily.com

◆사퇴 한화갑대표 문답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3일 “대표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없는 환경에서의 대표직 고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사퇴배경은.

이미 오래 전에 밝혔듯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취임전에 사퇴한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사퇴를 결정하고 (사퇴날짜를)여러번 연기했다.주위 분들과 많이 상의했다.당내 사정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의 일정은.

노무현 당선자 취임식과 국회일정이 끝나면 어디가서 쉬고 싶다.

●국회에서 특검제 관철을 위한 투표가 있게 되면 참가하나.

투표에 참가한 뒤 3월 중 해외여행을 할 계획이다.

●사퇴발표와 관련,노 당선자와 통화했나.

통화한 적 없다.

●다른 당을 만드나.

(웃으며)그런 건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

●다음 총선에 출마하나.

다음 일은 다음에….

●최근 김원기 고문을 만났나.

안 만났다.

박현갑기자
2003-02-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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