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들 퇴임준비 한창...퇴임후 거취를 보면

각료들 퇴임준비 한창...퇴임후 거취를 보면

입력 2003-02-20 00:00
수정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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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직 각료들의 퇴임준비가 한창이다.유임이 거론되거나 다른 부처로 옮길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공직생활을 마감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일찌감치 ‘제2의 직장’을 잡아둔 사람도 적지 않다.반면 차관들은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뒤 생각해 보겠다.”며 다소 느긋한 편이다.

대법관 출신의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다.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도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면 변호사 업무를 다시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장관직을 맡아왔던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월부터 제주대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공정거래와 관련한 강의를 맡는다.자신이 집필한 ‘경쟁이 꽃피는 시장경제’를 강의 교재로 쓸 예정이다.이미 제주대에서는 전 부총리의 아호를 딴 ‘일민연구소’(연구실)를 마련해둔 상태다.전 부총리는 이곳에서 37년간의 공직자 생활과 관련된 일화와 비화등을 집필할 계획을 갖고 있다.전 부총리는 “제주대학에 지인도 있고,사돈댁(며느리집·한라소주 경영)도 근처에 있어 겸사겸사 그 곳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사정을 봐가며 미국 대학에도 초빙교수 등의 신분으로 머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은 내년 총선에 지역구 출마를 검토 중이다.짬짬이 교회 성가대원으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공직자생활 34년 동안 한번도 공백기를 가져본 적이 없는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퇴임하면 일단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은 업계의 ‘신산업 육성’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자원봉사역’을 할 뜻을 갖고 있다.산자부 장관을 두 번이나 역임한 터에 업계가 ‘제2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는 생각이다.2001년 산자부 장관에서 물러났을 때도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유통경제연구소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강의나 강연 등을 해왔었다.

새 정부 각료 입각설이 나도는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장관은 별다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다만 퇴임하면 여행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뜻임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학구열이 높은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연세대 석좌교수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이 위원장은 위원장이 되기 전에도 고려대 등에서 공정거래법에 대한 강의를 자주 해왔다.

김호식(金昊植) 해양수산부 장관은 197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잠깐 근무하면서 따둔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2학기부터는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관세청장,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치면서 익힌 행정경험을 대학에서 강의할 계획이다.

주병철 이도운기자 bcjoo@
2003-02-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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