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을 알면 돈이 보여요

행정을 알면 돈이 보여요

입력 2003-02-14 00:00
수정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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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을 알면 돈이 보인다.’

마포구 노고산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상우(40)씨는 13일 가게 수리비 3000만원을 빌리기 위해 구청을 찾았다.구에서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시설 개선을 위해 융자해주는 식품진흥기금을 빌려쓰기 위해서다.

연리 3%대의 낮은 이자에다 1년거치 2년 균등분할로 상환해 개인자격으로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이씨처럼 돈을 빌리기 위해 은행이 아닌 구청을 찾는 것이 이제 흔한 일이 됐다.서울시나 일선 자치구에서 다양한 기금으로 주민들에게 금융서비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의 기금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는 지역 중소제조업 관계자들 사이에 ‘행정융자’,‘구청자금’ 등으로 불릴 만큼 일반화돼 있다.

이런 자금은 3500만원까지 융자해주는 전월세 보증금에서부터 생활안정기금,편부모가정 복지자금,장애인 자립자금,저소득층 생업자금 등 시중은행의 금융상품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하다.마포구의 경우 중소기업육성자금,식품진흥기금 등 무려 13종의 기금을 운용중이다.

자치구별로 기금규모나 종류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10여종은 넘는다.식품제조업소 시설개선자금은 최고 8억원까지 융자해주는 등 서울시가 융자하는 일부 기금은 대출 규모가 10억원 대에 이르기도 한다.

이들 기금의 이자는 3∼5%대로 은행보다 싸다.이중 중소기업육성자금이나 화장실개선자금 등은 구청이 융자와 함께 이자까지 대납해 줘 인기다.

성동구의 경우 올해 65억원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융자·지원하면서 대출금리의 3%를 구에서 보전해 줘 지역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밖에도 원어민 외국어선생님 채용을 돕고 야외예식장,폐차서비스,자동차 배출가스 점검 등도 무료로 해주는 등 시청이나 구청·동사무소를 비롯한 일선 행정기관에 관심을 가지면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자치구마다 공짜 공연 등 문화강좌에서부터 장기 저리의 금융지원까지 펼치고 있다.”며 “자치행정에 관심을 기울이면 돈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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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기자 yidonggu@
2003-02-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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