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공구상가 어디로 갈까/복원계기로 이전 관심

청계천 공구상가 어디로 갈까/복원계기로 이전 관심

입력 2003-02-13 00:00
수정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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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Quo vadis·어디로 가시나이까) 공구산업?’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기계·금속 등 청계천 주변에 모여 있는 공구상가들의 행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가 도심 부적격 업종으로 판정해 사실상 시 외곽으로의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 이전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자치구들은 곧바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후보지 7곳 선정

서울시는 청계천3,4가에 집중된 도심부적격 업체의 이전 대체지 물색을 이미 마친 상태다.교통·토지가격 등을 감안해 7곳을 추려냈다.

구로구 영등포교도소 부지가 1순위로 꼽혔다.구로구 제일제당 부지 및 볼트하치장,금천구의 군부대 부지가 2순위로 올랐다.

이밖에 송파구 문정·장지지구와 강서구 마곡지구가 공동 3위였다.구로구 온수동 동부제강 부지와 중구 성동기계공고·경찰기동대 자리도 대상이다.

공구상인들은 이전은 물론 청계천 복원 자체를 반대하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운 현실이다.상인들은 15일 종묘공원 앞에서 복원반대 집회를 갖는다.

●서울시와 자치구,딴 생각

대체 이전지로 거론되는 장소를 언론을 통해 안 자치구들은 떨떠름한 눈치다.

대체 후보지가 3곳이나 있는 구로구는 영등포교도소 부지만은 안된다는 입장이다.이성 부구청장은 “관내 3곳의 후보지에 대해 시와 얘기한 것은 없으나 영등포교도소는 위치 자체가 관내 한복판이라 내주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구로구는 법무부와 협의해 이곳을 공원이 포함된 복합유통·휴식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금천구의 곽욱렬 도시관리국장은 “군부대 부지가 공구상가 대체이전지로 포함됐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군부대 이전지는 행정타운과 공원 등으로 조성할 계획으로,현재 있는 철재상가도 내보내야 한다는 게 지역 여론”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의 박성해 도시정비과장은 “35만평의 문정지구 가운데 7만 8000평을 고건 전 시장 때 물류유통 시범지구로 지정했다.”면서 “공구상가만 들어오는 것은 반대하나 화물수송시설,백화점,상가 등 지원시설이 함께 입주한다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자치구에서도심부적격 시설 입지를 수용한다 하더라도 뉴타운 및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 우선 지정 등의 혜택을 조건으로 내세우지 않겠느냐.”고 자치구의 속내를 추정하고 있다.서울시와 자치구간의 새로운 줄다리기가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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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
2003-02-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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