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살빼기 열풍, 의사 책임 크다

[사설] 살빼기 열풍, 의사 책임 크다

입력 2003-02-08 00:00
수정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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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여성들을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힘들다.늘씬한 키에 깎아 세운듯한 코와 쌍꺼풀진 눈.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 혼란스럽다.아름다움의 기준이 외형에 치우친 세상이다 보니 모두가 똑같은 ‘성형 미인’들이기 때문이다.외모를 돋보이게 하려는 성형수술은 이제 미인대회에 나서려는 극소수 여인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확산돼 급기야 죽음에까지 이르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경이다.누구든지 존귀한 존재로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절실하다.더 시급한 문제는 돈 버는 일이면 아무나 요구한다고 시술에 응하는 의사들의 땅에 떨어진 윤리의식의 제고다.

5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던 20대 여인이 호흡곤란과 심장이상 증상을 보이다 숨진 사고도 같은 맥락이다.155㎝의 키에 58㎏의 병리기사로서 알 만한 사람이 이런 수술을 받은 것도 의아한 일이지만 팔·허벅지·복부 등 세곳의 지방흡입수술을 한꺼번에 시도한 병원측의 잘못은 없는지살펴볼 일이다.현재로서는 경찰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의료사고 발생 그 자체로 병원측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에서도 유방확대수술을 받던 30대 여인이 숨졌으며 울산에서도 20대 여인이 살을 빼다 변을 당했다.2001년 3월에는 30대 남성이 뱃살을 빼던 중 숨지기도 했다.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성형외과는 그만큼 많은 사고발생을 말해주고 있다.

의료계에 지금처럼 인술이 아닌 상술만이 판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인간의 가치를 외형적인 데만 두기보다 내면적인 데 둘 때 독특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 전체가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2003-02-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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