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北지원금 5억달러說 부상

현대 北지원금 5억달러說 부상

입력 2003-02-07 00:00
수정 200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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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대북 지원금은 얼마나 될까.’

현대상선이 북측의 7대 사업에 대한 독점 대가로 제공했다는 2억달러 외에 추가로 자금이 지원됐다는 ‘2억달러+α’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자금지원 규모도 천차만별이다.확인된 2억달러에서 10억달러라는 주장도 나온다.이같은 자금지원 규모는 정부나 현대의 적극적인 해명이 없어 갈수록 부풀려져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억달러는 넘는다?

한나라당은 최근 북측에 지원된 자금이 10억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이는 지금까지 제시된 지원규모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다음은 5억 5000만달러이다.한 재계 원로의 말을 빌려 보도된 내용은 현대가 지금까지 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북측에 건넸다는 것이다.이같은 자금지원설은 2235억원의 지원발표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요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현대측은 지금까지 확인된 2억달러 외의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5일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를 떠나기에 앞서 현대전자의 1억달러 지원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현대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2억달러+α설은 갈수록 힘을 얻어가고 있다.

●5억∼6억달러설 급부상

현대의 대북사업은 1989년 1월24일 고 정주영(鄭周永) 창업주가 방북해 ‘금강산 관광개발 의정서’를 북측과 체결하면서부터이다.이는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 이전부터 양측간 물밑 접촉이 상당기간 진행됐다.

따라서 2000년 6월 지원된 2억달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이전 사업추진 단계에서도 적잖은 돈이 지원됐고 2000년 6월을 전후해 큰 돈이 오갔다는 추론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2억달러 제공시점은 2000년 5월로 현대상선의 2억달러 제공시기보다 한 달가량 앞선다.

현대전자의 영국내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현대건설 페이퍼컴퍼니 ‘알카파지(HAKC)’에 대여하는 과정에서 1억달러가 증발된 사건은 2000년 6월 초에 발생했다.

물론 이 돈이 모두 북측에 전달됐는지는확인되지 않았지만 추가로 자금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대북사업 당시 현대 계열사간 경쟁을 벌인 적도 있어 대북사업 초기에 일정자금이 지원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현대측 한 관계자는 “당시 정황상 2억달러만 북측에 전달됐다고 보기에는 금액이 너무 적다.”고 말해 5억∼6억달러설에 무게를 실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3-02-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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