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도 너무 빠진다.”
관성이라도 붙은듯 떨어지기만 하는 주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정은 착잡하다.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들이 첩첩이 겹쳐 불투명성이 극에 달하고 있긴 하지만 전세계 시장 가운데서도 유독 국내증시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점을 우려한다.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리스크,북핵문제 등 우리만의 불확실성이 가속도를 붙게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제정세 리스크 더욱 부각시키는 국내적 불확실성
시장에서는 29일 주가가 폭락한 원인을 부시 대통령의 대 이라크전 강경 연설 탓으로 돌리며 다른 이유를 찾으려 안간힘을 썼다.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반응의 강도가 우리시장에서만 지나치게 큰 점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같은 아시아시장이라도 이날 중국,타이완,태국 등은 주가가 올랐고 다른 시장도 1%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했다.”면서 “우리만 3%가까이 떨어지며 1년2개월 이전 주가 수준에 근접한 것은 여러가지 국내변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새 정부의 강력한 시장투명화 정책에 따른 기관들의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많이 처분하는 투자행태는 올들어 폭락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은 “정권 인수 단계인 현재로서는 악화되고 있는 내수에 대한 이렇다할 정책 대안들이 나올 수 없어 시장불안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정책리스크에 대한 몸사리기는 신정부가 공식 출범하고난 2월에야 가닥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경제여건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여러가지 불확실성 변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내수,수출 할 것없이 경제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병서 본부장은 “지난 연말 각 기관들이 주가하락의 바닥을 640∼650선으로 예측했던 것은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원유가격 인상 등의 악재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이같은 악재는 주가를 10% 정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닥,아직도 멀었나
전문가들은 주가와 경기에 대한 ‘상반기 흐림,하반기 맑음’론을 아직까지는바꾸지 않는 추세다.
김영익 실장은 “국내증시는 PER(주가수익비율) 8 정도에서는 바닥을 보여주곤 했는데 지금이 그 수준에 와있다.”면서 “우량주 위주의 매수전략은 지금부터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병서 본부장도 “현 단계에선 580선이 무너지더라도 반발매수세가 급격하게 유입,추가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1·4분기 후반부터는 불확실성 해소 및 대기자금의 본격 유입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신성호 본부장은 “반등장의 징조인 예탁금 증가를 동반한 주가하락세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면서 “증시환경과 경기의 변화 기류를 잘 지켜보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관성이라도 붙은듯 떨어지기만 하는 주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정은 착잡하다.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들이 첩첩이 겹쳐 불투명성이 극에 달하고 있긴 하지만 전세계 시장 가운데서도 유독 국내증시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점을 우려한다.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리스크,북핵문제 등 우리만의 불확실성이 가속도를 붙게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제정세 리스크 더욱 부각시키는 국내적 불확실성
시장에서는 29일 주가가 폭락한 원인을 부시 대통령의 대 이라크전 강경 연설 탓으로 돌리며 다른 이유를 찾으려 안간힘을 썼다.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반응의 강도가 우리시장에서만 지나치게 큰 점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같은 아시아시장이라도 이날 중국,타이완,태국 등은 주가가 올랐고 다른 시장도 1%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했다.”면서 “우리만 3%가까이 떨어지며 1년2개월 이전 주가 수준에 근접한 것은 여러가지 국내변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새 정부의 강력한 시장투명화 정책에 따른 기관들의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많이 처분하는 투자행태는 올들어 폭락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은 “정권 인수 단계인 현재로서는 악화되고 있는 내수에 대한 이렇다할 정책 대안들이 나올 수 없어 시장불안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정책리스크에 대한 몸사리기는 신정부가 공식 출범하고난 2월에야 가닥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경제여건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여러가지 불확실성 변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내수,수출 할 것없이 경제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병서 본부장은 “지난 연말 각 기관들이 주가하락의 바닥을 640∼650선으로 예측했던 것은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원유가격 인상 등의 악재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이같은 악재는 주가를 10% 정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닥,아직도 멀었나
전문가들은 주가와 경기에 대한 ‘상반기 흐림,하반기 맑음’론을 아직까지는바꾸지 않는 추세다.
김영익 실장은 “국내증시는 PER(주가수익비율) 8 정도에서는 바닥을 보여주곤 했는데 지금이 그 수준에 와있다.”면서 “우량주 위주의 매수전략은 지금부터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병서 본부장도 “현 단계에선 580선이 무너지더라도 반발매수세가 급격하게 유입,추가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1·4분기 후반부터는 불확실성 해소 및 대기자금의 본격 유입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신성호 본부장은 “반등장의 징조인 예탁금 증가를 동반한 주가하락세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면서 “증시환경과 경기의 변화 기류를 잘 지켜보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2003-0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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