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중심 교과선택 ‘삐끗’

학생중심 교과선택 ‘삐끗’

입력 2003-01-20 00:00
수정 200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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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7차 교육과정이 고교 2학년 학생에 적용되지만 일선 고교들은 여전히 종전과 비슷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고교가 과거처럼 문과와 이과과정의 반 편성을 고수하거나 형식적으로 예·체능과정을 추가했다.또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단위 수도 최소화,‘학생 선택 중심’으로 운영하려는 7차 교육과정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19일 발표한 ‘인문계 고교의 올해 선택중심 교육과정 편성현황’에 따르면 189개 인문계 고교 중 문과·이과 등 종전 그대로 2개 과정만을 개설한 학교가 66곳,여기에 예·체능 과정만을 별도로 분리하거나 문과나 이과를 일부 세분화해 3개 과정을 만든 학교가 74곳 등 모두 140개교로 전체의 74%에 달했다.

반면 4개 과정을 개설하는 학교는 37곳,5개 과정은 7곳,6개 과정 이상은 5곳에 불과했다.그나마 예·체능 과정을 마련한 학교도 84개교로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기존의 문·이과 체제를 세분화한 학교는 문과를 인문·어문·사회 등으로,이과를 자연이나 이학·공학등으로 나눠 학생들이 진로에 맞춰 교육 과정을 골라 배우도록 했다.

문·이과 체제가 대체로 유지된 가운데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단위 수도 평균 33.2단위에 머물렀다.학교가 지정하는 과목단위의 평균 72.8단위보다 훨씬 적었다.학교들이 교사 수급의 어려움으로 학생들의 선택 범위를 제한했기 때문이다.제2외국어의 경우,2개 이상의 외국어 과목을 개설한 학교가 172곳으로 2001년도에 비해 24곳이 늘어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제기됐던 교원 수급문제나 교실 부족,일부 과목편중 현상 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7차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을 만큼 다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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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주기자 yukyung@
2003-01-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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