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금괴 지금은 어디있을까 흥미진진 추적과정 엮어
독일 전설 속의 용사 하겐이 라인강에 던졌다는 니벨룽겐의 보물은 어쩌면 아직도 차가운 강바닥 어딘가에 묻혀 있지 않을까.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감쪽같이 사라진 히틀러의 제국은행 금괴는 지금쯤 어디서 잠자고 있을까.
쉽게 마침표가 찍히지 않을 흥미진진한 상상이다.‘보물’이란 단어가 내뿜는 낭만적 매력을 엄연한 사실에 근거해 재구성한 책이 나왔다.
독일 공영방송 체데에프(ZDF)의 편집자 겸 작가인 볼프강 에베르트가 엮은 ‘보물 추적자’(정초일 옮김,푸른숲 펴냄).전설이 된 보물의 행방을 끈질기게 쫓으며 환희와 좌절을 거듭한 이들의 모험담이다.
보물 추적가들의 탐사대상이 된 테마는 4가지.러시아 고고학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굴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황금유물,유럽인에게 낭만의 탐험지로 인식된 실크로드,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피렌체 다이아몬드’의 행방,2차대전 때 없어진 히틀러 제국은행의 보물 이야기 등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의 면면도 다양하다.고고학자,역사학자,예술품 약탈자,보물 사냥꾼.학문적 성과를 목표로 출발하건 일확천금을 노리건,책속의 보물찾기는 역사교양서의 충실한 소재로 탈바꿈했다.
때로는 르포처럼,때로는 역사해설서처럼 행간행간에서 입체감을 살리는 기술은 책의 특장이다.
예컨대 러시아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의 보물탐사 여정을 엮은 1장 ‘옥수스강의 무덤 발굴자들’편.고대에 ‘황금의 땅’으로 통한 북아프가니스탄 박트리아의 유적탐사 과정을 일지처럼 생생히 재현한다.
1978년 봄,‘황금의 언덕’이라 불리는 박트리아 지역의 틸리야테페.굴착기 밑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164점의 금박조각에서 탐사팀은 그곳이 2000년 전의 보물매립지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보물탐사는 기대 밖의 큰 성과를 거뒀다.몇몇 보물이,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에 있는 스키타이 보물들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시베리아의 보물들이 고대 박트리아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을 확인한 것.
진지한 역사서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한다.‘황금의 언덕’이 탄생하기까지의배경을 설명하고자 기원 전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되짚어 보인다.
잔재미를 주는 읽을거리도 갈피갈피에 놓였다.‘피렌체 다이아몬드’를 소유한 이들이 하나같이 불행한 종말을 맞은 징크스,1985년 발견된 동인도 무역선과 1999년 인양된 중국 정크선의 보물이 수십·수백억원에 팔려나간 사연 등은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같은 스릴을 선사한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독일 전설 속의 용사 하겐이 라인강에 던졌다는 니벨룽겐의 보물은 어쩌면 아직도 차가운 강바닥 어딘가에 묻혀 있지 않을까.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감쪽같이 사라진 히틀러의 제국은행 금괴는 지금쯤 어디서 잠자고 있을까.
쉽게 마침표가 찍히지 않을 흥미진진한 상상이다.‘보물’이란 단어가 내뿜는 낭만적 매력을 엄연한 사실에 근거해 재구성한 책이 나왔다.
독일 공영방송 체데에프(ZDF)의 편집자 겸 작가인 볼프강 에베르트가 엮은 ‘보물 추적자’(정초일 옮김,푸른숲 펴냄).전설이 된 보물의 행방을 끈질기게 쫓으며 환희와 좌절을 거듭한 이들의 모험담이다.
보물 추적가들의 탐사대상이 된 테마는 4가지.러시아 고고학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굴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황금유물,유럽인에게 낭만의 탐험지로 인식된 실크로드,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피렌체 다이아몬드’의 행방,2차대전 때 없어진 히틀러 제국은행의 보물 이야기 등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의 면면도 다양하다.고고학자,역사학자,예술품 약탈자,보물 사냥꾼.학문적 성과를 목표로 출발하건 일확천금을 노리건,책속의 보물찾기는 역사교양서의 충실한 소재로 탈바꿈했다.
때로는 르포처럼,때로는 역사해설서처럼 행간행간에서 입체감을 살리는 기술은 책의 특장이다.
예컨대 러시아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의 보물탐사 여정을 엮은 1장 ‘옥수스강의 무덤 발굴자들’편.고대에 ‘황금의 땅’으로 통한 북아프가니스탄 박트리아의 유적탐사 과정을 일지처럼 생생히 재현한다.
1978년 봄,‘황금의 언덕’이라 불리는 박트리아 지역의 틸리야테페.굴착기 밑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164점의 금박조각에서 탐사팀은 그곳이 2000년 전의 보물매립지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보물탐사는 기대 밖의 큰 성과를 거뒀다.몇몇 보물이,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에 있는 스키타이 보물들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시베리아의 보물들이 고대 박트리아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을 확인한 것.
진지한 역사서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한다.‘황금의 언덕’이 탄생하기까지의배경을 설명하고자 기원 전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되짚어 보인다.
잔재미를 주는 읽을거리도 갈피갈피에 놓였다.‘피렌체 다이아몬드’를 소유한 이들이 하나같이 불행한 종말을 맞은 징크스,1985년 발견된 동인도 무역선과 1999년 인양된 중국 정크선의 보물이 수십·수백억원에 팔려나간 사연 등은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같은 스릴을 선사한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2003-01-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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