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취학 늦추기 확산

초등교 취학 늦추기 확산

입력 2003-01-09 00:00
수정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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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을 늦추는 입학유예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공교육에 들어서는 자녀들의 첫 출발을 좋게 하려는 부모들의 욕심 때문이다.더욱이 올해부터는 유예절차가 간소화돼 유예자는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입학유예자는 교육욕구와 여건이 높은 서초,강남구가 가장 많아 교육열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녀들의 입학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시킬까? 미룰까?

서울 서초구 반포동 김연호(34)씨는 96년 12월생인 아들의 입학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또래보다 키가 작은 아들이 적응하지 못해 인생의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좌절을 느낄까 염려돼 고민끝에 결론을 내렸다.”면서 “더욱이 주변에서 어리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설영숙(35·여)씨도 97년 2월생인 딸을 내년에나 학교에 보낼 생각이다.또래보다 야무진 딸은 올해 학교 입학을 간절히 원하지만 빨리 학교에 보내면 후회한다는 주변의 말에 따라 내년에 학교에 가자고설득하고 있다.

●늘어나는 입학유예자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입학유예신청자는 1998년 3178명에서 99년 3633명,2000년 3897명,2001년 4632명,2002년 518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반면 만 5세 이전에 학교를 보낸 조기입학신청자는 98년 3111명에서 지난해 1076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입학유예자는 신청자 5182명외에 해외로 나가거나 행방불명 등 기타사유자까지 포함 8330명으로 집계됐다.이를 교육청별로 보면 서초구와 강남구를 관할하는 강남교육청이 취학대상자 8735명 가운데 13.1%인 1149명이 입학을 유예,비율이 가장 높았다.다음은 강서교육청으로 5%였으며 강동과 중부교육청은 4.9%로 뒤를 이었다.반면 동부교육청이 1.6%로 가장 낮았고 성북,남부교육청도 각각 2.1%,2.2%였다.

보통 입학유예자는 1∼2월생인데 최근에는 11∼12월생 자녀를 둔 부모들까지 입학을 늦추고 있다.

입학을 유예하기 위해서는 질병이나 성장부진 등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해야한다.그런데 올해는 초·중등 교육법이 개정돼 의사의 소견서 뿐만아니라 읍·면·동장이나학부모의 소견서도 증빙서류로 받아들여진다.이에 따라 입학유예자는 올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모욕심으로 입학유예는 곤란

서래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안우정원감은 “대부분 아이의 발달을 고려하기보다는 ‘학교에서 잘 해야한다.’는 부모의 욕심으로 입학을 유예시키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초등학교 교사들도 “대개 입학유예자들은 1학년부터 말썽꾸러기가 된다.

부모들은 유예기간동안 학원을 보내는데 아이들은 학교와서는 ‘다 안다.’고 뒷짐지고 놀거나 떠든다.”며 부모에게 신중한 선택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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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주기자 yukyung@
2003-01-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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