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인기 사시 추월?

행시 인기 사시 추월?

입력 2002-12-30 00:00
수정 200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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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결혼 시장’에서 남편감으로 사시합격자들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는 반면 행정고시 합격자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선우·듀오 등 결혼정보업체에 따르면 선우의 ‘명문가 회원’,듀오의 ‘프레스티지 클럽’ 등 전문직종 특별관리 회원 중에서 행시 합격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현상은 미혼 여성들이 판·검사 임용률이 낮은 사시 합격생보다는오히려 100% 고위공무원으로 임용되는 행시 합격자를 선호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특히 행시 합격자의 경우 구조 조정과 실업 한파로 경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도 평생 직장이 보장되고 있다.

그러나 사시 합격자는 판·검사 임용비율이 20∼30%에 불과한 데다 변호사의 증가와 업계 불황으로 직업 안정성이 감소하고 있어 ‘인기’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행시 합격자에 대한 중매 요구는 늘어나지만 사시 합격자는 ‘판·검사로 임용될 수 있느냐.’는 단서가 붙어 업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관계자들은 “‘사법연수원생이라도 판·검사에 임용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을 넣어주세요.’라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 관계자는 “중매 결혼의 경우 무엇보다 배우자의 현실적인 조건을 많이 고려하게 된다.”면서 “과거에는 판·검사와 변호사가 남편감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최근 변호사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관계자는 “과거 사법시험에 합격만 해도 최고의 신랑감으로 대우를 받았던 사시 합격자의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회원 유치 노력도 예전같지 않고 오히려 회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행시 합격자나 의사 등 다른 전문직종의 회원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2002-12-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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