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합격 대원외고 이준행군·김지완양

하버드대 합격 대원외고 이준행군·김지완양

입력 2002-12-17 00:00
수정 200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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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원외국어고 3학년 남녀 학생 2명이 미국 하버드대에 나란히 합격했다.16일 이 학교에 따르면 중국어과에 재학중인 이준행(18)군과지난 10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1600점 만점을 받은 김지완(17)양이 최근 하버드대로부터 특차 합격통지를 받았다.이들은 이 학교가 운영중인 해외유학프로그램(SAP)에 1학년 때부터 참가,국내 대학 진학대신 외국 유학준비를 해왔다.

SAT 1490점을 받은 이준행군은 지난 1년간 청소년 선도기관에서 활동한 자원봉사 경력과 동서양의 문화차이를 비교한 에세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지난 10월 출판한 영어 그림동화책도 큰 도움이 됐다.이군은 올해 내내 손수 글과 그림을 창작하고,영어 번역까지 한 2권의 책 ‘강물이 되어’‘행복마을 사과동산’을 지원서와 함께 학교에 참고자료로 보냈다.

“점수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싫었어요.제 주변에도 점수 때문에 패배감에 젖어 있거나 승리감에 도취돼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삶은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다양성을인정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군이 외국 유학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도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할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내년 9월 학기 전까지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올 계획이라는 이군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사회복지가가 될 꿈을 안고 있다.

김양은 미국 학생들도 어렵다는 만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이 우수할 뿐아니라 일찌감치 환경운동에 뛰어드는 등 사회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한 점이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중학교 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김양은 환경운동연합의 청소년모임 소식지 편집장까지 지낼 정도로 열성파였으며,지난 4월에는 UN 생물종다양성 환경회의에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김양 역시 성적만 보고 학생을 뽑는 국내 대학 현실에 회의를 느껴 일찌감치 외국 유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전공은 생물이며,앞으로 동물생태나 환경분야쪽 일을 할 계획이다.

둘의 공통적인 합격 비결은 깊은 사고력과 개성이 넘치는 자기소개서.유학반 상담교사 스티브 허(34)씨는 “이군은 유교적인 사고를 지닌 조부모와 개방적인 부모 사이에서 겪은 가치관의 혼란을,김양은 공상하기 좋아하는 자신을 ‘굼벵이'로 표현하면서 이를 장점으로 바꾸는 내면 세계를 잘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
2002-12-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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