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안한 삶을 누릴 권리를 보장해줘야합니다.”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7)씨는 13일 법적으로 여성임을 인정받은 뒤 하루종일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 없는 가운데서도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이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트랜스젠더의 호적 변경은 인간에게 기본적인 행복추구권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옆집 사람이 시끄럽게만 해도 항의해요.자기 삶과 생활에 편안함을 유지하고픈 욕구가 있으니까요.성 전환자도 마찬가지예요.게다가 성 전환자가 호적을 변경한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앞으로 다른 트랜스젠더들의 호적정정 신청도 마땅히 받아들여져야 하고요.”
하씨는 “우리 나라에 트랜스젠더가 3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보통 다른 사람과 만날 때 트랜스젠더임을 스스로 밝힌다.”면서 “그러므로 나중에서야 사실을 알고 놀라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 반응과 관련,그는 부모님이 가장 기뻐한다고 말했다.
“제 앞에서는 그냥 담담하신 척하지만 친척 분들이 축하전화를 할 때 내용을 언뜻 들어보니 ‘경은이(하씨의 본명)가 허가 받았잖아.’하시면서 너무좋아하셨다.”고 밝혔다.고등학교 때부터 집에서는 ‘이경엽’ 대신 이번에 바뀐 ‘이경은’이란 이름을 썼다고 한다.
그는 “연예활동을 하다 보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것을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시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슬퍼진다.”면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이제는 몸과 호적이 모두 여자로 바뀌었으니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쓰게 웃었다.
장래 희망을 물었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여럿 입양해 키우고 싶어요.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연예인으로서 사랑받는 게 가장 큰 희망이고,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주현진기자 jhj@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7)씨는 13일 법적으로 여성임을 인정받은 뒤 하루종일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 없는 가운데서도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이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트랜스젠더의 호적 변경은 인간에게 기본적인 행복추구권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옆집 사람이 시끄럽게만 해도 항의해요.자기 삶과 생활에 편안함을 유지하고픈 욕구가 있으니까요.성 전환자도 마찬가지예요.게다가 성 전환자가 호적을 변경한다고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앞으로 다른 트랜스젠더들의 호적정정 신청도 마땅히 받아들여져야 하고요.”
하씨는 “우리 나라에 트랜스젠더가 3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보통 다른 사람과 만날 때 트랜스젠더임을 스스로 밝힌다.”면서 “그러므로 나중에서야 사실을 알고 놀라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 반응과 관련,그는 부모님이 가장 기뻐한다고 말했다.
“제 앞에서는 그냥 담담하신 척하지만 친척 분들이 축하전화를 할 때 내용을 언뜻 들어보니 ‘경은이(하씨의 본명)가 허가 받았잖아.’하시면서 너무좋아하셨다.”고 밝혔다.고등학교 때부터 집에서는 ‘이경엽’ 대신 이번에 바뀐 ‘이경은’이란 이름을 썼다고 한다.
그는 “연예활동을 하다 보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것을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시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슬퍼진다.”면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이제는 몸과 호적이 모두 여자로 바뀌었으니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쓰게 웃었다.
장래 희망을 물었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여럿 입양해 키우고 싶어요.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연예인으로서 사랑받는 게 가장 큰 희망이고,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주현진기자 jhj@
2002-12-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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