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어떤 자세로,최선을다해 경기에 임했느냐에 의미를 둔다는 얘기다.그래서 ‘아름다운 패배’라는 말도 있다.
지난 3일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총회의 201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중국에 밀려 탈락한 우리나라도 이런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한국은 거대(巨大) 중국과 후회없는 승부를 벌였다.예전 같으면 꿈도 못꾸었을 일을 우리는 능력 이상으로 선전했다.한국측 수석대표였던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고3 수험생처럼 열심히 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뛰어 다녔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전남도청,여수시청 등도 마음고생을많이 했다.지난 1년동안 비행기로 지구를 네 바퀴(17만㎞) 가량 돌며 유치활동에 발벗고 나선 정몽구(鄭夢九) 유치위원장의 노력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럼에도 이번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우선 국가경쟁력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중국의 유치성공 이면에는 코카콜라 등 중국내 다국적기업들의 지지 선언이 결정적이었다.도움이 돼야 서로돕는 시장경제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중국은 ‘12억 인구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지를 유도했다.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키우지 못했던 점도 자성해야 한다.지난 7월131차 BIE총회에서 회원국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끈 것도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씨의 덕이 컸다.국제무대에서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는유치위의 넋두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교역량과 정보 부재의 한계도 지적된다.투표당일까지만 해도 우리측은 47대 42로 이길 것으로 기대했다.결과는 34대 54대였다.이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평면적인 정보분석능력 탓이다.
우리는 중국의 ‘힘의 외교’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여겨야 한다.중국의 보이지 않는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거대 중국’이란 점만을 변명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된다.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좀더 냉철하게 조명해야 할 때다.
모나코에서
주병철 경제팀 차장 cjoo@
지난 3일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총회의 201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중국에 밀려 탈락한 우리나라도 이런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한국은 거대(巨大) 중국과 후회없는 승부를 벌였다.예전 같으면 꿈도 못꾸었을 일을 우리는 능력 이상으로 선전했다.한국측 수석대표였던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고3 수험생처럼 열심히 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뛰어 다녔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전남도청,여수시청 등도 마음고생을많이 했다.지난 1년동안 비행기로 지구를 네 바퀴(17만㎞) 가량 돌며 유치활동에 발벗고 나선 정몽구(鄭夢九) 유치위원장의 노력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럼에도 이번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우선 국가경쟁력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중국의 유치성공 이면에는 코카콜라 등 중국내 다국적기업들의 지지 선언이 결정적이었다.도움이 돼야 서로돕는 시장경제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중국은 ‘12억 인구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지를 유도했다.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키우지 못했던 점도 자성해야 한다.지난 7월131차 BIE총회에서 회원국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끈 것도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씨의 덕이 컸다.국제무대에서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는유치위의 넋두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교역량과 정보 부재의 한계도 지적된다.투표당일까지만 해도 우리측은 47대 42로 이길 것으로 기대했다.결과는 34대 54대였다.이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평면적인 정보분석능력 탓이다.
우리는 중국의 ‘힘의 외교’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여겨야 한다.중국의 보이지 않는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거대 중국’이란 점만을 변명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된다.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좀더 냉철하게 조명해야 할 때다.
모나코에서
주병철 경제팀 차장 cjoo@
2002-12-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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