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수출품 부가가치 급락/공급과잉.수출단가 하락 가장 큰 원인

주력수출품 부가가치 급락/공급과잉.수출단가 하락 가장 큰 원인

입력 2002-12-04 00:00
수정 200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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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정보통신기기·섬유 등 주력 수출업종의 부가가치가 지난 97년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해 온 후진국형 수출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제적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8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정보통신기기·섬유·철강·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고부가가치화지수는 97년 0.7∼0.87에서 지난해 0.22∼0.64로 낮아졌다.

이 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출물가지수로 나눈 값으로 1보다 높으면 부가가치가 높은 것을 뜻한다.

◆반도체·정보통신 부가가치 급락

최근 5년간 반도체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반도체 고부가가치화지수는 97년0.7에서 지난해 0.22로 수직 하락했다.정보통신기기의 지수도 0.77에서 0.41로,섬유는 0.74에서 0.42로 떨어졌다.그나마 철강과 자동차는 0.87,0.75에서 각각 0.64,0.55로 떨어지는데 그쳤다.

부가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은 해당업종의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외환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과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 하락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수출국 시장점유율도 하락

국내 상품의 가격경쟁력 및 부가가치 하락으로 미국·일본·유럽연합(EU)등 수출국의 시장점유율도 대폭 하락하고 있다.최근엔 중국에도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90년 3.7%에서 지난해 3.1%로 떨어진 반면중국은 3.1%에서 9%로 높아졌다.일본에서의 우리 상품 시장점유율이 5%에서4.9%로 낮아진데 비해 중국 상품은 5.1%에서 16.6%로 크게 높아졌다.

EU에서도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90년대 후반부터 중국에 뒤처지기 시작해 99년 중국의 2.7분의 1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5분의 1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수익창출산업 체질 강화 시급

상의는 10년안에 산업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향후 5년간 산업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수익창출형산업(캐시카우형)을 육성·지원하는데 주력하고,이후5년 동안에는 고수익·고성장산업(스타형)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술거래소 활성화·지식유통 인프라 구축 등 연구개발투자 강화 ▲첨단기술을 접목한 전통 주력산업 혁신 ▲세계 일류품질 및 기술보유전문기업 육성 등 부품산업의 초일류화 ▲구조조정 지원 및 제조업 공동화방지 ▲제조업지원 서비스산업 육성 ▲벤처산업 활성화 ▲전문 산업인력 양성 ▲지역산업 활성화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
2002-12-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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