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꿋꿋하고 털털 ‘캔디’ 전성시대

최강희 꿋꿋하고 털털 ‘캔디’ 전성시대

입력 2002-11-27 00:00
수정 20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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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분 좋고,힘도 나요.하지만 팬들의 칭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제 일에만 전념할 거예요.”

163㎝의 아담한 체구,크고 선한 눈망울.들고양이를 연상케하는 뻗친 헤어스타일과 노란 머리색.요즘 MBC 주말극 ‘맹가네 전성시대’(오후 8시)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최강희(25)다.

애초부터 ‘채시라 효과’를 노린 드라마였던 만큼 초반엔 두 신에 불과하던 그의 출연 분량은 이달 중순(7회)부터 20여신으로 대폭 늘어났다(드라마는 회당 총50신 내외).유정재(류수영)와의 러브스토리가 극의 주요 얼개가될 만큼 주연보다 인기있는 주조연급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예뻐졌단 소리 듣는 거 좋죠.그 만큼 노력도 든답니다.촬영전 미용실에들러 화장도 받고,머리도 만져야 해요.연기하면서 꼬박꼬박 미용실에 다니기도 처음이고,코디네이터랑 매니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처음이에요.하지만 촌뜨기 역을 맡으면 화장 안 할거예요.또다시 못생겨졌단 소릴 듣게 되더라도요.”

그가 맡은 역은 극중 언니 맹금자(채시라)에 치이면서 자란 탓에 반항기와근성으로 뭉친 발랄한 미용사다.1996년 MBC 청소년드라마 ‘나’를 통해 대뷔한 이래로 영화 ‘여고괴담’,KBS1일일극 ‘사랑은 이런거야’ 등을 통해꾸준히 얼굴을 내밀었지만,내성적 캐릭터에 고만고만한 준조연역을 주로 해왔다.이번 ‘은자’역도 극초반엔 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그의 개성이 힘을 발했다.이 프로 인터넷 사이트는 마치 ‘최강희 사이트’를 방불케할 정도로 팬들을 끌어들였다.궂은 일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그를 순정만화 주인공 ‘캔디’라 부른다.무엇보다 털털한 면모가 공주병 걸린 언니 금자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면서 상종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이다.

오버하지 않는 당찬 모습 이외에도,튀는 코디가 역할을 부각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스쿠프니트의 연인들’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했어요.소설속 캐릭터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부스스한 머리,코트에 손을 넣고…’라는 묘사가 나오는데,거기에 착안해 패션지들을 보면서 코디네이터와 상의했죠.”

극중 정재와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자신도 무지 궁금하다고 말한다.“의도적으로 약사라고 거짓말 하고 시작한 사이는 아니지만…어쨌든 거짓말은 나쁘죠.빨리 용기를 내어 사실을 얘기해야 할텐데…은자가 난관을 어떻게돌파할지 걱정이에요.”

그는 실제로 하루에도 여러번 극중 ‘은자’가 되어 고백할 방법을 고민할정도로 역할에 푹빠져 살고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란 치밀한 계산끝에 나온다는 것임을 알게 됐어요.제 꿈은 최고의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배우가 되는 건데….아직 먼 이야기라 더욱 열심히 노력할거예요.”6년만에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포착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
2002-11-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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