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황소바람

[2002 길섶에서] 황소바람

정인학 기자 기자
입력 2002-11-19 00:00
수정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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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서 자주 오르내리는 말에 황소바람이란 게 있다.문틈으로 들어 오는 찬바람을 과장해서 이르는 말이다.오가며 여닫는 문이 아니라도 사람 사는 세상엔 틈이 있게 마련이다.그리고 그 틈으론 바람이 들고 난다.겨울만이 아니건만 사람들은 겨울의 찬 바람만을 느낀다.그리고 황소바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계절과는 또 다른 겨울을 맞고 있다.북한의 핵개발 계획으로 숨막히는 상황이 시시각각 이어지고 있다.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권은 대통령 선거에 눈이 멀어 시비지심(是非之心)을 잊은 지 오래다.세상은 햇포도로 만든 프랑스 포도주를 특별기까지 띄워 13만 3000병이나 수입하느라 정신이 없다.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연거푸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여름날 문틈으로 들어오는 솔솔바람도 한 겨울엔 황소바람이 된다.안팎으로 어렵다.문틈 바람에 세상이 얼어 버리지나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세상이 정신을 차려 일의 옳고 그름을 조목조목 따져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2002-11-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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