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맞교환 배경·의미/ KT, 경영권 방어… 민영화 가속도

주식 맞교환 배경·의미/ KT, 경영권 방어… 민영화 가속도

입력 2002-11-15 00:00
수정 200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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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텔레콤의 상호주식 맞교환 합의는 SK텔레콤이 정부와 KT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합병 이행조건과 관련,휴대전화 단말기 불법지급 등으로 영업정지를 앞두고 마지 못해 수용한 측면이 있다.KT는 경영권 방어와 함께 3345억원의 차익을 보게 된다.

두 회사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정과 배경

지난 5월 SK텔레콤이 KT 민영화에 참여한 이래 지분 맞교환에 대해 우여곡절을 겪었다.SK텔레콤의 주식 맞교환 수용 방침에도 불구,매입시점을 놓고 입장차가 컸다.SK텔레콤은 KT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보고는 팔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해 왔다.

평팽한 입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여론의 압박을 받았다.SK텔레콤의 표문수(表文洙)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통부도 SK텔레콤이 KT의 최대주주로서의 독과점 등 통신시장의 부작용을 우려,직·간접적으로 KT지분 처분을 종용해 왔다.

◆교환 절차

공동 실무협상기구가 구성돼 운영된다.두 회사는 합의서 유효기간을 내년 1월15일까지로,또 연장도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서로간의 경영권 간섭 등을 규정한 법적·제도적 제약요건이 거의 없어졌고,특히 지배적 통신사업자간 상호지분 5%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년 2월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도 큰 의미가 없어진 상태다.

◆전망

두 회사간 불신이 깊어 마지막 성사는 두고봐야 한다.

이용경(李容璟) KT사장은 국정감사에서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이 주식 맞교환 의지를 밝혔지만 “SK텔레콤의 KT경영권 장악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주식가격도 변수다.한 회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 합의사항을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따라서 주가관리가 과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자사 주가가 현저히 떨어지면 주식소각 등의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SK텔레콤으로선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조건 불이행으로 ‘페널티’를 앞두고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응한 측면이 있다.

반면 KT는 SK텔레콤의 경영권 장악 의도가 불식됨에 따라 민영화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영향

통신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주식 맞교환 후 교환주식을 소각과 제3자 매각을 하면 이들 업체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정부의 허용 아래 자사주식의 소각절차에 들어간다면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2002-11-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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