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31평의 꿈

[씨줄날줄] 31평의 꿈

정인학 기자 기자
입력 2002-10-31 00:00
수정 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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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서울 시민의 좌표가 그려졌다.38세의 남자로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두고 26평 아파트에 산다.한 달에 281만원을 벌어 169만원은 쓰고 84만원을 저축한다고 한다.1억 2000만원의 부동산이 있고 금융 자산은 4100만원이라고 한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의 1500명을 대상으로 계층 의식을 조사해 중산층이라고 대답한 응답자의 생활 여건을 수치화한 지표들이다.지금 생활도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31평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다고 했다.

31평 아파트가 수도 서울 시민의 평균 꿈인 셈이다.의식 조사는 서울 사람들의 계층 의식을 알아 보기 위해 상류층,중상층,중중층,중하층 그리고 하류층 모두 다섯 구분을 보기로 제시했다고 한다.결과는 상류층 0.3%,중상층 6.4%,중중층 46.0%,중하층 30.0% 하류층 8.3%였다.시정개발연구원은 이들 가운데 중중층과 중하층을 묶어 이른바 중산층으로 분류해 ‘31평의 꿈’을 도출해 냈다고 한다.

사람들의 꿈이 아파트로 구체화되었다.아파트가 평균 시민들의 생활 목표로 형상화된 것이다.계층을 나타내 주는 지표였던 재력이나 월 소득,학력이나 직업을 뭉뚱그려 대신하고 있다.이번 의식 조사에서도 스스로 상위 6.7%의 중상층에 속한다고 생각한 응답자 가운데 월 소득이 199만원도 못되는 사람이 21%나 되었다.자산이 3억원도 못되는 비율은 절반이나 되었다.학력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아파트 거주 비율은 눈금이 정확했다.중상층으로 갈수록 아파트 사는 비율이 현격하게 높아졌다.시정개발연구원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계층의 관련성은 세계 어느 도시와 다른 서울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시민의 꿈은 소박하다.31평이라면 이른바 국민 주택 규모가 아닌가.아침 출근길에 어깨를 부딪치는 그들의 85%가 31평 아파트를 꿈꾸며 발길을 재촉한다는 것이다.마음이 편안해진다.또 퇴근 길에서 만날 그들에게서 진한 연민의 정도 느껴진다.그러나 따져보면 31평도 다 같은 31평이 아니다.거래가가 차이 나는 것만큼이나 천차만별일 것이다.월 소득 249만원의 중산층은 아무데나 31평일 것이고 312만원의 중산층은 강남의 31평 아파트일 것이다.서울의 꿈은 꼬리가 긴 핼리 혜성을 닮았다.혜성에서 나의 자리가 궁금해진다.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에너지전략특별위원장·송파1)은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것으로,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와 연구기관 종사자 등 전국 40여 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에너지경제연구원 김기웅 팀장을 비롯한 소속 수상자들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대외협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주) 박범신 실장 등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들은 각 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각자 자리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가 에너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에너지 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라며 “현장과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유공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특별시장과 같이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선출직 공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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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학 논설위원 chung@

2002-10-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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