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일본인 납치와 농축 우라늄 핵개발을 잇따라 전격 시인하자 ‘고백 외교’라는 용어가 국내외 언론에 선보이고 있다.미국 신문에선 아직 독립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설명적 구절 단계이긴 하다.언론에 노출되기 전이나 후나 예측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듯싶은 김정일 위원장이 또 한 건만 고백하면 이 용어는 그대로 단독의 국제 시사용어가 될 수 있겠다.
김 위원장의 추가 고백은 용어 격상이 문제가 아니라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예측성을 크게 높이는 중대 자료가 될 것이다.그러나 지금 단계에서도 ‘고백 외교’는 북한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고백 외교’는 ‘벼랑 끝 외교’와 마찬가지로 외교 본류가 아니다.우리는 수천 수만의 외교 테이블에서 전무했던 자기 편 전죄와 약속 파기의 돌발적·자발적 고백을 보고 정통적 외교가 전복됨을 느낀다.그리고 이 느낌은 새 외교술에 대한 신선함도 주지만 아울러 고백 외교가 이뤄진 테이블 현장에서의 정통 외교 결핍이 감지된다.북한은 의도적으로 그랬을지 모르지만 국외자는 이를 근본적인 결핍과 부재로 평가할 수도 있다.고백 외교는 결코 정통 외교사에 등재된 외교술은 아니다.
우리는 외국 언론의 고백외교 용어에서 주변부의 별종을 바라보는 중심부의 시선을 느낀다.북한이 미국과 밀고 당기며 제네바 핵합의를 도출할 때 북한 외교를 단골로 묘사했던 ‘벼랑 끝 외교’ 용어에도 이 시선은 들어 있다.우리는 미국 외교정책이나 미국 언론도 문제지만,북한은 왜 고백 외교,벼랑끝 외교 같은 정통성이 없는,주변적인 별종의 외교술을 벌여야만 하는가 하고 묻게 된다.
미국 언론은 김정일 위원장 고백 외교의 전술적 가치를 부정적으로 추단하기 앞서 어떤 돌파구를 열 것인지 궁금해 하는 눈치다.그러면서도 신기한 기예를 구경하는 듯한 우월적인 자세가 보인다.고백은 종교적 목적일 때는 정통적이지만,외교의 한 수단으로 채택될 때는 목적도 못 이루고 숨긴 죄만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김정일 위원장의 파격적인 고백 외교에서 모든 것을 올바르게, 새롭게 시작하려는 심기일전의 분위기보다는 위험한 카드를 꺼내는 위기가 느껴진다.북한은 언제 정통적인 외교로도 자기 주장을 할 수 있을까.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김 위원장의 추가 고백은 용어 격상이 문제가 아니라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예측성을 크게 높이는 중대 자료가 될 것이다.그러나 지금 단계에서도 ‘고백 외교’는 북한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고백 외교’는 ‘벼랑 끝 외교’와 마찬가지로 외교 본류가 아니다.우리는 수천 수만의 외교 테이블에서 전무했던 자기 편 전죄와 약속 파기의 돌발적·자발적 고백을 보고 정통적 외교가 전복됨을 느낀다.그리고 이 느낌은 새 외교술에 대한 신선함도 주지만 아울러 고백 외교가 이뤄진 테이블 현장에서의 정통 외교 결핍이 감지된다.북한은 의도적으로 그랬을지 모르지만 국외자는 이를 근본적인 결핍과 부재로 평가할 수도 있다.고백 외교는 결코 정통 외교사에 등재된 외교술은 아니다.
우리는 외국 언론의 고백외교 용어에서 주변부의 별종을 바라보는 중심부의 시선을 느낀다.북한이 미국과 밀고 당기며 제네바 핵합의를 도출할 때 북한 외교를 단골로 묘사했던 ‘벼랑 끝 외교’ 용어에도 이 시선은 들어 있다.우리는 미국 외교정책이나 미국 언론도 문제지만,북한은 왜 고백 외교,벼랑끝 외교 같은 정통성이 없는,주변적인 별종의 외교술을 벌여야만 하는가 하고 묻게 된다.
미국 언론은 김정일 위원장 고백 외교의 전술적 가치를 부정적으로 추단하기 앞서 어떤 돌파구를 열 것인지 궁금해 하는 눈치다.그러면서도 신기한 기예를 구경하는 듯한 우월적인 자세가 보인다.고백은 종교적 목적일 때는 정통적이지만,외교의 한 수단으로 채택될 때는 목적도 못 이루고 숨긴 죄만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김정일 위원장의 파격적인 고백 외교에서 모든 것을 올바르게, 새롭게 시작하려는 심기일전의 분위기보다는 위험한 카드를 꺼내는 위기가 느껴진다.북한은 언제 정통적인 외교로도 자기 주장을 할 수 있을까.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2002-10-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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