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소리의 미학

[2002 길섶에서] 소리의 미학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2002-10-19 00:00
수정 2002-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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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는 것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2배 이상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은 세월이 지날수록 낡은 앨범에 담긴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지지만 그 사람이 남긴 말은 여전히 귓전을 맴도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다.

소리를 광고에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펩시콜라와 코닥필름이 꼽힌다.병 마개를 따는 소리에서 펩시콜라를,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찰칵’하는 소리에서 코닥필름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눈 뜨기 전에 소리를 먼저 듣고,잠자리에 들었을 때도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우리의 삶에서 소리가 보는 것보다는 더 친숙한 존재라고 하겠다.

하루를 살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수없이 많은 말들을 쏟아낸다.때론 호감이 담긴 말을,때론 인상을 찌푸리며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하지만 내가 뱉은 말이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상대편의 귓전에 오래도록 머문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좀더 삼가고 조심하게 되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2002-10-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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