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파문/ 남북경협 ‘核유탄’… 관망세로

‘北核’파문/ 남북경협 ‘核유탄’… 관망세로

입력 2002-10-18 00:00
수정 200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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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북한 핵파문’으로 남북경협이 냉각기에 접어들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현대·삼성·LG·SK 등 대기업들은 북·미간의 긴장이 높아지면 남북경협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정확한 사태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대아산은 일단 사태 추이를 관망하면서 일정대로 개성공단 조성과 금강산 육로관광 사업을 밀고 나갈 방침이다.관계자는 “북한의 핵개발 시인으로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금강산 육로관광 사업 등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지만 서해교전 사태 때처럼 남북경협이 크게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북한에 체류중인 김윤규(金潤圭) 사장이 돌아오면 대북사업의 방향과 속도조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SK글로벌의 의류 임가공사업과 SK텔레콤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인 SK는 현황 파악에 분주했다.관계자는 “합작법인이 아직 경영계획이나 사업전략에 반영할 만한 시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러나 불확실한 환경속에서 굳이 사업을 밀어붙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내부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특구나 개성공단 등에서 사업을 준비해 왔던 기업들은 사업의 재검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LG그룹 경협 실무자는 “북한이 경제특구 등의 확실한 보장을 한다 해도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 전에는 기업들이 관망하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도 미국과 이라크간의 긴장으로 가뜩이나 세계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북·미 갈등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돌출됨에 따라 경제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 동북아센터 관계자는 “앞으로의 상황전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긴장이 고조되면 기업들이 구상하고 있는 북한 투자계획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북한 경제개혁과 우리기업의 대응실태’에 따르면 1∼2년내에 북한에 진출하겠다는 업체는 100개 기업 가운데 11곳에 불과했다.따라서 국내기업들이 당분간 북한 진출에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박홍환 김경두기자 golders@
2002-10-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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