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의원 한나라行 파장/ ‘정계 새판짜기’ 예고

두의원 한나라行 파장/ ‘정계 새판짜기’ 예고

이춘규 기자 기자
입력 2002-10-15 00:00
수정 200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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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용학(田溶鶴),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이 14일 동시에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불안정한 대선지형의 ‘지각변동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그동안 제 살길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민주당이나 자민련 소속 의원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지지율 정체현상으로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고전중인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만회를 위한 추가영입을 강행할 경우,자민련과 민주당의 저항으로 대선정국이 꽁꽁 얼어붙을 수도 있다.

특히 대변인 출신인 전 의원의 탈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거취를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였던 민주당 의원들에게 파급효과가 클 것 같다.자민련 핵심당직 출신인 이 의원은 자민련 이탈설이 계속됐으나 전 의원은 민주당 고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내 연쇄동요는 즉각 시작된 기류다.노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단일화를 추진해온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동요했다.지도부 총사퇴론 등 책임론도 제기될 정도다.정계 일각에서는한나라당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한나라당의 L특보가 이미 이 의원을 접촉했다는 소문도 있으며 전용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이와 연관된 시각에서 분석하기도 한다.

국회 원내교섭단체에서 점점 멀어진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중대한 정치적 기로에 서게 될 것 같다.이완구 의원을 제외한 자민련 13명의 의원들이 정치적 성향과 지역구 사정,당내사정(전국구 의원) 등에 따라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두 사람의 한나라당 동반 입당이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 확산과 민심의 급격한 쏠림현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이들의 동반입당이 이회창 후보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지만 역풍 또한 만만치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두 사람의 동반입당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정치철새 논쟁’에 신물을 느껴온 국민들에게는 정치 혐오감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추가 영입을 강행할 경우 ‘거대야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가 부활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아울러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책임론과 함께 위기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지만 내분상황을 조기에 정리,대선에 매진할 계기로도 작용할 소지가 있다.현역의원 영입작업의 지지부진으로 지지율 정체를 보여온 정몽준 의원에게도 위기적 측면과 함께 기회의 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병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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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규기자 taein@
2002-10-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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