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시오노 나나미-전쟁 3부작 -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 흥미진진한 중세 유럽사

책/ 시오노 나나미-전쟁 3부작 -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 흥미진진한 중세 유럽사

입력 2002-10-11 00:00
수정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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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16세 때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을 그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고 두 문명이 충돌하는 전쟁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그 꿈은 34년 뒤 그녀의 나이 50세 때인 1987년에야 이루어졌다.도시국가 베네치아 공화국의 흥망을 그린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쓴 다음이었다.

그는 모아둔 방대한 사료를 근거로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1522년의 로도스 섬을 둘러싼 공방전,그리고 1571년 레판토 해전 등을 ‘르네상스기의 3대 전쟁’으로 꼽고 각각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세 전쟁 모두 유럽의 기독교 문명과 투르크족의 이슬람교 문명이 만나 격렬하게 충돌한 현장이었다.

1권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4∼11세기 거대한 왕국을 형성한 비잔틴제국(또는 동로마제국)을 딛고 지중해의 강자로 올라선 오스만 튀르크족의 급부상을 그려낸다.그 중심에는 튀르크의 술탄 메메트 2세의 대야망이 놓여 있다.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터키식 이름인 이스탄불로 불리는 순간이 그려진다.

2권 ‘로도스 섬 공방’은 1522년 10만 군대로 밀고들어오는 튀르크 술레이만 1세의 물량작전과 이에 맞선 중세의 몰락 계급인 기사들의 분전이 처절하다.

3권 ‘레판토 해전’은 기독교 문명권이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118년 만에 튀르크를 물리친 승리의 전투.이 전투를 기점으로 역사의 무대가 지중해에서 대서양(포르투갈·스페인 등)으로 옮아간다.튀르크 해적들이 중심이 돼 유럽의 정예함대와 대항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아나톨 프랑스는 ‘역사란 결국 알려진 사실의 나열’이라고 했다.

그러나 잘 보이지 않는 역사 속 인물들을 복원해 내는 시오노의 통찰력이 중세 세계사를 다시 공부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각권 1만원.

▶ 최은석 옮김 / 한길사 펴냄

문소영기자 symun@
2002-10-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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