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상 최저로 떨어진 코스닥

[사설] 사상 최저로 떨어진 코스닥

입력 2002-10-11 00:00
수정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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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데 이어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도 590선이 무너지는 등 주식시장이 총체적으로 장기 침체의 수렁에 빠졌다.내년도 성장률이 6%선으로 예상되는 등 전체적인 실물경기가 건실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식시장만 유난히 폭락세를 거듭하는 것은 미국경제와 유가 불안,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 대외 여건의 악화가 1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대외 변수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잇달아 매물을 쏟아내면서 증시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또 세계 증시가 동반 추락하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따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자본시장의 생리다.

최근의 폭락장세는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는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하나 주식시장,특히 코스닥시장의 붕괴 조짐은 자업자득의 성격이 짙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외환위기 이후 코스닥시장으로 돈이 몰리자 기술 개발이나 기업 가치 높이기 노력보다는 탈법적인 수단을 동원한 머니게임이 성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한 탓이다.최근발생한 델타정보통신 계좌도용사건,하이퍼정보통신 주가조작사건 등을 비롯,각종 비리 게이트에 벤처기업들이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면서 코스닥시장은 ‘우량 벤처의 산실’에서‘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은 두달여 전에 철시한 일본의 나스닥재팬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올 들어 9월까지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2조 2000억여원에 이를 정도로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직접자본시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코스닥시장 감독기관은 물론,등록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불공정거래 관행을 일소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특히 등록요건 강화 못지않게 퇴출문턱도 대폭 낮춰야 한다.코스닥시장의 부활 여부는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2002-10-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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