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용산기지 오염 은폐 의혹

미군, 용산기지 오염 은폐 의혹

입력 2002-10-08 00:00
수정 200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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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이 용산미군기지 내 토양 오염 사실을 알고도 6개월 이상 한국정부에 통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 미군 공보실은 7일 “지난 4월 사우스포스트 17번 게이트에서 200여m 떨어진 다목적운동장 공사현장에서 토양이 기름에 오염된 사실을 발견해 오염 토양 2000㎥를 발굴,야적해 뒀다.”며 오염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지금까지 치우지 못했으나 곧 예산을 배정받아 처리할 계획”이라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상 오염범위가 기지 내에 한정될 경우 사고 규모에 따라 미군측이 통보 여부를 판단토록 돼 있는 만큼 통보 자체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한 미군은 또 장교클럽 남쪽 500m 지점과 관련,“지난 8월 난방시설 교체과정에서 오염사실을 발견해 지난달 오염 토양 60㎥를 처리했으며 오염성분은 디젤로 3∼4년 전 지하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녹색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의 토양이 기름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다목적운동장 공사장에 3000여t의 오염된 토사가 방치되거나 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사진과 토양시험분석보고서 등을 공개했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초 사우스포스트 내 장교클럽 남쪽 500m 지점에서 토양시료를 채취,대한광업진흥공사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총석유류탄화수소(TPH)가 8638㎎/㎏으로 대책기준(5000㎎/㎏)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이같은 수치는 공기를 불어넣어 기름성분을 산화분해하는 생물학적 처리보다 소각처리를 해야 할 정도”라며 “토지이용 중지 및 시설 설치 금지 등 규제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소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이에 따라 용산미군기지를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선포하고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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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규·오석영기자 ykchoi@
2002-10-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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